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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르포] 아파트 20층 높이 선박서 ‘고부가가치’ 만드는 요람

  • 기사입력 : 2024-03-03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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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운반선 기술력 세계 최고
    한화오션 1도크서 4척 동시 건조
    올해 22척 건조… 수주잔량 65척
    전 세계 4척 중 1척 한화서 제작

    지난달 29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1도크. 900t급 거대 골리앗 크레인 사이로 건조가 진행 중인 초대형 선박 4척이 줄지어 있다. 한눈에 봐도 아파트 20층 높이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선박 곳곳에서 조선소 특유의 쇠망치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1도크에서 동시 건조되는 4척의 선박은 모두 가장 수익성이 좋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라고 귀띔했다.

    LNG운반선은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가장 비싸다. 1도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LNG운반선 4척은 뱃값만 해도 1조원이 넘는다.

    한화오션 1도크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속해서 LNG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는 2도크도 LNG운반선 연속 건조에 들어간다.

    LNG운반선에 대한 한화오션의 기술력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LNG운반선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올해 22척, 2025년에는 24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1년간 LNG운반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것은 2018년 19척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65척의 LNG운반선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카타르에서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도 예정돼 있어, 향후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수주잔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연속 건조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크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으로 채워진 것은 한화오션이 지속해서 추진해온 경영 정상화 노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접로봇이 용접을 시연하고 있다.
    용접로봇이 용접을 시연하고 있다.

    미래 선박 연구·개발 요람
    100만t급 도크·900t 크레인 설비
    세계 조선소 최초 극저온 연구시설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도 갖춰

    ◇미래 선박 연구·개발 요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1973년 10월 거제도 옥포만에서 기공해 1981년 준공됐다. 여의도 약 1.7배인 490만㎡(약 150만평)의 넓은 부지에 세계 최대 100만t급 도크와 900t 골리앗 크레인 등 최적 설비를 자랑한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이 같은 세계 최고의 설비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미래 친환경 선박을 연구·개발·건조하는 요람이다.

    대표적인 공간이 HS4 미디어 연구실이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를 연구하는 곳이다.

    이 솔루션으로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육상에서 수집하고 분석해 운항의 효율과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는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한다.

    HS4 미디어 연구실과 마주하고 있는 자율운항선 관제센터는 한화오션 고유의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인 ‘한비(HAN-V)’를 활용, 이를 원격 제어하고 상시 운영하는 시설이다. 이 센터에는 증강현실 기반의 자율운항선 원격관제 시스템뿐 아니라 저용량 데이터로도 원격 관제가 가능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의 핵심 연구시설인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는 2015년 전 세계 조선소 중 최초로 만들어진 극저온 연구시설이다.

    이곳에서는 LNG의 재액화 또는 재기화 시스템, 암모니아를 연료로 공급하는 시스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액체 이산화탄소 화물을 관리하는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실증설비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슬로싱 연구센터에서는 ‘슬로싱’으로 인한 선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액체 상태의 화물을 운반할 때 액체는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슬로싱(Sloshing)’이라고 한다. 슬로싱 현상은 선박 화물탱크의 벽면에 충격을 주게 된다.

    한화오션 슬로싱 연구센터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발주되고 있는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대한 슬로싱 연구뿐만 아니라, 9만8000㎥급 액화에틸렌운반선(VLEC)의 화물창과 액화이산화탄소(LCO2) 화물창의 슬로싱 하중 평가를 수행하며 다양한 액화 가스 운반선 화물창 하중 해석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 야드의 모습은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다.

    생산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에게 ‘연결’한다. 현장 상황을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바로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설비들은 힘든 노동을 대체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도와준다.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함정·잠수함 방산분야 약진 기대
    대한민국 잠수함 전 선종 건조
    2011년 국내 첫 잠수함 수출 성공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사업 준비

    ◇함정·잠수함 방산분야 약진 기대= 한화오션의 특수선 역사는 1983년 12월에 인도된 초계함 ‘안양함’부터 시작됐다.

    이후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장보고-I) ‘장보고함’을 건조했으며, 1800t급 잠수함(장보고-II), 3000t급 신형잠수함(장보고-III),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를 써 내려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1200t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장보고-I 9척과 장보고-II 3척, 3000t급 장보고-III 신형잠수함 4척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23척 잠수함 중 16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율곡이이함
    한화오션이 건조한 율곡이이함
    한화오션이 건조한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이 건조한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잠수함 전 선종을 건조한 ‘유일’한 조선소다.

    특히 독자적으로 3000t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을 개발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3000t급 이상의 중형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뿐이다. 한화오션의 독자 개발로 한국이 8번째로 그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2011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에 국산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11억달러에 수주하며 국내 최초 잠수함 수출 달성과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상함 분야의 노하우도 상당하다. 지금까지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t급 KDX-I 3척, 4000t급 KDX-II 3척, 7600t급 KDX-III 1척(이지스함)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 I, II, 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 I, II, 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유일한 업체다.

    한화오션은 현재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개념설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DDXS는 2019년 한화오션에서 건조 가능성 검토를 수행한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이다.

    한화오션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으로 해양 방산의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연료 기반의 추진체계와 친환경 운반선, 자율주행 선박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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