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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멸종위기종 우포따오기, 복원사업 16년-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2-21 19: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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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멸종되는 생물종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반달곰, 붉은여우, 황새, 따오기 등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따오기는 창녕군이 지난 2008년부터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와 함께 16년 동안 복원을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1마리를 끝으로 멸종됐다.

    1968년 문화재청이 따오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개체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같은 시기에 중국과 일본도 멸종위기를 맞았다.

    중국은 1981년 산시성 양현에서 발견된 야생 따오기 7마리를 활용해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4000마리 이상의 따오기가 산시성 양현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에서 포획된 자연개체군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고, 1999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도입해 현재 120마리 이상을 사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창녕군에서 지난 2008년 10월 17일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가져와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따오기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수컷 두 개체를 2013년 추가로 도입했다.

    현재까지 창녕군은 총 580여 마리 증식에 성공했고, 2019년부터는 야생 방사를 시작해 총 8회, 290마리의 따오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방사한 따오기 중 대다수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는 2021년에 1쌍, 2022년에 2쌍, 2023년에는 3쌍이 번식에 성공했고, 그간 총 10마리가 이소까지 마쳐 야생번식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포식자의 공격으로 번식에 실패한 따오기는 둥지를 옮겨 야생에 적응하는 등 다양한 포식자와 우포늪에서 공존하며 생태계의 섭리에 스며들고 있다.

    방사된 따오기는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창녕에서 300㎞ 이상 떨어진 강원도 강릉은 물론 대구 달성, 경남 창원과 사천, 전북 남원, 부산 등 전국에서 제보가 이어졌으며, 이는 따오기 복원사업의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된다.

    우포늪에서 따오기 복원 사업이 성공하기까지 무농약 벼농사, 겨울철 무논 유지 등 주변 마을주민들의 협조와 참여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군에서는 그간의 복원사업 기록을 책으로 발간했다.

    이렇듯 따오기 복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참여와 인식은 부족한 면이 있다. 중국은 따오기를 4대 보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일본도 환경성이 주도해 따오기 복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따오기 야생방사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인공증식뿐만 아니라 자연에 방사된 따오기의 철저한 모니터링까지 요구된다. 야생방사 후 전국에서 발견되는 따오기의 모니터링을 창녕군에만 맡겨두기에는 전문인력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오기의 복원은 단순히 따오기의 멸종을 막는 일이 아닌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로 앞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따오기가 다시 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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