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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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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김해관광유통단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서희봉(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10-24 19: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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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째 표류 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를 보고 있노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곱씹어 보게 된다. 당초 경남도와 협약한 경남관광발전 계획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1조29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1996년 도와 롯데 간 개발계획 협약으로 시행됐다. 1단계 사업은 2008년, 2단계는 시네마·워터파크를 준공하며 2015년에 겨우 완료했다. 그러나 3단계는 2016년 이행강제금과 위약금 부과 전날 착공신고만 하고 현재까지 지연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해당사자가 기업에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의 충족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비자의 윤리적 기준에 적합하고, 공동의 이익 창출에 유익한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즉 사회적 책임은 어떤 외부의 압력 때문에 마지못해 실행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런데 그간 시행자의 행태는 어떠한가. 관광 휴양시설이 집중된 3단계 사업은 착공일로부터 7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김해시는 타 개발사업 대비 14배 상업용지를 지원하고, 주변 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640억원 투입, 재산세 192억원 감면 등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따른 지역 환원은 미비했다. 오히려 단일 시설로서 김해 상업지역의 21%, 남부 생활권의 46%를 차지하는 과도한 상업지가 돼버렸다. 김해시민은 장기간 건설공사로 소음, 분진 등 환경 공해를 감수했고, 차량 집중으로 만성적 교통정체를 겪어야 했다. 과도한 사익 추구와 장삿속에 끌려가는 제도적 방관의 합작품이다.

    동네 시장에도 상도의가 있는 법인데, 15차례나 실시·개발계획을 변경하며 도민과의 약속을 기만하고 있다. 헐값에 매입한 농지가 금싸라기 땅이 되면서 시세차익 챙기는데 눈이 멀었다. 도와 김해시는 인허가 취소 및 토지 환수 등 특단의 행정조치를 강력히 취해야 한다. 2024년 김해를 중심으로 전국체전이 치러진다. 관광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원안대로 호텔과 콘도를 조속히 준공해야 한다. 굴지의 대기업에게 전하고 싶다. 눈앞의 푼돈을 좇는 장사치가 아닌 여러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사업가로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서희봉(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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