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 4년째에 왁자지껄해진 합천군 삼가면
지역상권 정비 성공, 농촌형 민박시설 인기타일과 벽화로 조성된 ‘소화 잘되는 길’과 쌈지공원 눈길삼가 한우 특화거리조성과 삼가 한우 브랜드UP사업 성공
- 기사입력 : 2023-09-24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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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역 노후화는 물론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합천군 삼가면이 도시재생사업 4년차를 맞아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합천군 삼가면은 소고기가 맛있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소고기 외에도 남명조식 선생의 출생지로 용암서원, 뇌룡정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있으며 황토한우와 계란, 양파, 밤 등 특산물도 풍부하다.
합천군 삼가면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한우 동상.
소고기가 맛있기로 소문난 합천군 삼가면 입구.하지만 삼가 한우거리에서의 활기와는 다르게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주거지역은 노후화되고 빈집과 폐가로 활력을 잃고 있었다.
합천군은 다시 도약하는 삼가면을 만들기 위해 한우를 주제로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나섰고 지난 2019년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삼가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비전은 '왁자지껄 삼가삼심(三嘉三心)'이다. 총 사업비 175억원을 투입해 삼가면을 왁자지껄하게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요 사업은 △지역상권 기반 조성을 위한 상권 정비와 쉐어하우스,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 △도시재생 지원센터 구축과 주민 경영마케팅 역량강화, 고객주차장 확충 △삼가 한우 특화거리조성과 삼가 한우 브랜드UP사업 등이다.
2020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돼 4년차를 맞으면서 삼가면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농촌형 민박시설 ‘머물다 가(家)’ 쉐어하우스.합천군은 외식을 위해 스쳐가는 지역이 아니라 관광자원과 연계해 머무르는 지역으로 유도하고자 농촌형 민박시설인 '머물다 가(家)'쉐어하우스 3개동을 조성해 2022년 4월부터 운영중이다. 이용요금은 1박 기준 6만원에서 10만원이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창회나 명절 귀향객들의 휴식처로도 인기다.
한우 외식 후 골목길을 거닐며 소화도 시키고,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소화 잘되는 길’.골목길과 빈집을 정비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자 삼가면민과 학생,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해 한우거리를 기념하는 손바닥 타일 벽화로 골목길을 조성했다. 한우 외식 후 골목길을 거닐며 소화도 시키고,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소화 잘되는 길'을 조성했다. 20년 이상된 주택의 담장, 대문 등의 집수리를 통해 주거경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정주여건을 마련했다.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주차장 부족, 대로변 불법주차, 보행자의 안전 문제 등이 발생했다. 주말 주차 문제를 완화하고 삼가시장 활성화를 위해 91면의 고객주차장을 조성했다. 또한 공영주차장(16면)과 지역민의 쉼터 기능을 부여하는 복합공간인 쌈지공원을 조성해 무료로 개방했다. 소화 잘되는 길을 걷다가 조금 지치면 탁 트인 쌈지공원에서 쉬어가는 것도 삼가를 즐기는 방법이다.
공영주차장과 지역민의 쉼터 기능을 부여하는 복합공간인 ‘쌈지공원’.삼가면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조형물과 한우 동상은 삼가 한우 식당이 밀집된 거리를 홍보하기 위해 조성됐다. 주변 가로등을 정비해 한우 특화거리를 만들었다. 삼가 한우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가 한우만의 공동 심벌과 캐릭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한우 요리 연구실을 운영하며 한우 신메뉴 개발을 지원하고, 식육식당 종사자 교육도 실시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가고등학교 조리반의 역량강화 및 창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지역 내 마을과 거점시설을 관리·운영하기 위해 2021년 1월 지역주민을 조합원으로 '삼가삼심 마을관리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경영교육을 실시했으며 지역민들의 갈등을 관리하고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합천군은 “삼가 한우를 주제로 쇠퇴된 공간을 기회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들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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