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통학·출퇴근 어떡하라고 노선 없애나”

창원 버스 개편 앞두고 민원 속출

  • 기사입력 : 2023-06-08 21:00:22
  •   
  • 10일부터 32개 노선 통폐합 운행
    18년 만의 전면개편에 혼란·불편
    북면·진해·내서 등서 불만 제기
    시 “의견수렴해 9월 1차 수정·보완”


    10일부터 시행되는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 등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정시성, 신속성 향상을 위해 현재 운행 중인 시내(마을)버스 150개 노선 726대를 별도의 증차 없이 137개 노선으로 개편·운행한다. 개편안은 외곽지역 급행버스 신설과 주요 간·지선 노선 효율화, 원이대로 BRT구간 연계 강화, 무료환승 확대 시행 등이 주된 골자다. 시는 이 같은 개편으로 외곽지역 주민들의 이동 효율 향상과 노선 효율 및 굴곡도 조정으로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청./경남신문 DB/
    창원시청./경남신문 DB/

    그러나 기존 대비 통폐합되는 노선이 32개나 되고, 18년 만에 전면 개편되면서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자주 이용하던 시민들은 새로 바뀌는 노선에 대해 혼란스럽고 불편이 우려된다는 민원을 표출하고 있다.

    통폐합 32개 노선은 급행/좌석 801·707번→720·730번으로, 860번→3002번(급행)으로 대체되고, 703·751·752·760·762번은 간선구간 환승으로 바뀐다. 현행 간선의 경우, 111·112·116번은 114번으로 대체되며, 지선의 경우, 210·211번→215번 대체, 252→258번 병합, 255→254번 대체, 261→260번 병합, 265·266번 환승 대체, 313번과 330번은 각각 156번과 315번으로 흡수된다. 읍면 19번은 3001번으로 대체, 29번과 63번은 22번과 64번으로 병합된다. 공단을 운행하던 501·502·503·504·505·506·507·529·530번은 순환형(공단1·2·3·4)으로 전환된다. 대체는 기존 노선이 없어지는 대신 유사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이고, 환승 대체는 1차례 이상 환승하면 기존 정류장을 거치는 것, 병합은 일부 노선이 조정되지만 두 개 노선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며, 흡수는 기존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투입되던 차량을 바뀌는 노선에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인다는 의미다.

    이번 개편에 대해 의창구 소계동에 있는 경상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북면에서 등교하는 학생 100여명은 19번, 530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는데, 두 노선이 폐지되면서 학교 입구에 한 번에 가지 못하고 환승해야 해 불편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역 내 다른 시민들도 불편을 우려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내서읍에 사는 황모(21)씨는 “110번 노선은 안계초 종점까지 오는 몇 안 되는 버스로 환승 없이 직행으로 창원대까지 통학이 가능한데, 이번 개편으로 마산대 종점에서 출발인데다 창원대를 거치지도 않는다”며 “창원대 재학생들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진해 자은동에서 마산어시장까지 출퇴근한다는 손모씨도 “기존 배차도 긴 편이라 하나 더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예 없어진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안 그래도 퍽퍽한 살림에 차를 구입해야 하나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용원에 거주하는 진모씨는 “이번 3002번 급행의 경우, 진해 신항 연장과 남문지구 경유, 풍호동 이후 구간 762번과 통합으로 노선 길이가 증가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 여건이 개선됐지만, 용원 청안동 미경유는 아쉽다”면서 “용원에서 마산으로 갈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노선 개편 자체가 정시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민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내부적으로 논의도 하고 있다”며 “민원을 한꺼번에 해결하지 못 하겠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9월 1차 노선을 수정 보완하고, 12월 BRT 준공 시점에 맞춰 2차로 수정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