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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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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발사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 낙하…비정상비행”

대통령실, '北 발사체 발사'에 NSC 소집…“심각한 도발”
北, 군사정찰위성 실패 공식인정…“곧 2차 발사”

  • 기사입력 : 2023-05-31 11: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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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 서쪽 60여km에 위치한 섬이다.

    합참은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은 낙하한 북한 발사체 잔해 수거에 나섰다. 인양에 성공하면 추진체 엔진의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재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여 만이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실시간 보고했으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와 긴급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NSC는 보도자료를 통해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가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뻔뻔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역내 및 이를 넘어서는 안보 저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가 '자위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쏜 것은 1998년 8월(광명성 1호)을 시작으로 이번이 6번째다. 이 중 2012년 12월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와 2016년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위성 궤도에 진입엔 성공했지만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로 서울에 경계경보가 발령돼 혼란이 벌여졌다. 서울시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문자를 보냈으나, 행정안전부는 30여분 뒤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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