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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 대상공원이 성공하려면- 김진호(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5-30 1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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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해외의 유명도시로 여행을 가면 그곳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나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등이다. 유현준 건축가에 따르면 우리가 유명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건축물이 그 나라와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물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100만 이상 도시 창원에도 해외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 들어선다. 바로 대상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 속의 빅트리와 빅브리지 등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란 공원으로 오랫동안 지정됐으나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진전되지 않은 곳을 민간사업자가 지자체를 대신해 공원 부지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아파트 분양 등 수익사업으로 비용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곳 대상공원의 개발 사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공원 설계의 기본 구상을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엔릭 루이스 젤리가 했기 때문이다.

    2008년 뉴욕 타임스가 ‘올해의 주목할 만한 건축가’로 선정한 루이스 젤리는 미국 뉴욕의 아쿠아리움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린 동물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물원 등을 설계했다. 그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옛 성지곡동물원 자리에 재개장을 한 국내 최초의 도보형 사파리 ‘더 파크’(THE PARK)의 설계감수를 맡았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내동 등 일원에 위치한 대상공원은 지난해 8월 착공해 오는 2025년 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공원에는 빅트리와 빅브리지, 맘스프리존 등이 조성된다. 빅트리는 큰 나무 형태(외관 나무, 내관 콘크리트)로 높이가 60m 정도이며, 40m 지점에 전망대가 있고, 내부에는 미디어 파사드, 1층에는 영상센터가 들어선다.

    빅브리지는 사장교 형태의 다리로 충혼탑과 내동 교육단지 간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며 산책로 역할을 한다.

    이밖에 맘스프리존은 학부모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열린도서관, 육아지원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배치한다.

    해외 유명 건축가가 설계하는 이 공원시설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른다. 사업 허가를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당시인 2019년 12월 주민설명회가 한 차례 열렸지만 이후 창원시나 사업단이 공원에 어떤 건축물과 시설이 들어서는지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21세기미술관’과 가가와현 나오시마의 ‘집 프로젝트’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이곳의 성공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지역주민, 전문가를 활용하려는 자세와 지역주민들을 사업에 참여시켰다는 점이다.

    창원 대상공원이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건축물과 공원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한다. 창원시민이 외면하는 공간을 외부인들이 찾을 리 만무하다.

    내세울 만한 공원이 없는 창원에 지역주민과 외지인들을 위해 자연을 핵심으로 한 첨단 힐링파크를 조성한다면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대상공원은 이제 시작 단계이니 지금부터라도 창원시와 사업단은 주민들에게 어떤 공원이 들어서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 아니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자 한다면.

    김진호(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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