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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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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진정 ‘통(通)하는 세상’을 꿈꾸며- 김정수(창원국가산단 홍보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23-05-30 1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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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학에서 어떤 개념이 강조될 때 보통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그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말 중요한데, 정작 실행이 지지부진한 경우다. ‘소통’이 시대의 화두가 아니었던 적은 없지만 요즘 들어 더욱 강조되는 충분한 이유다. 여기저기 소통이란 단어가 넘쳐난다. 정부와 지자체, 기관, 단체, 기업 등 어느 곳을 가리지 않는다.

    이처럼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데 왜 우리는 소통의 부재를 느낄까? 아마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 듣는 행동만 할 뿐 그 말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에는 집중하지 않고, 결국 서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겉도는 대화만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통의 문은 닫히고, 건널 수 없는 강을 앞에 두고 서로를 바라본 채, 누군가 창을 열어주길 바라는 자세로 덩그러니 서 있게 된다.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도 귀담아듣는다.”라는 공자의 명언이 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을 타인과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지낸다. SNS로 대표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했다.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고 있을까? 혹시 자신을 자랑하고, 하는 일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소통’을 악용하지는 않았는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소통이란 이름의 행사가 넘쳐난다. 하지만 과연 진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혹시 불통의 이미지를 감추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의 준말)’ 리더를 위한 요식행위는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 잘못된 소통은 오히려 반목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차라리 시도조차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소통에 경청과 이해, 공감이 항상 함께 따라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 소통다운 소통, 진실한 소통이 많아졌으면 한다. 모두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통(通)하는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

    김정수(창원국가산단 홍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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