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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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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도공장 결렬… 경남 기회 올까

머스크, 지난달 국빈 방문 尹 만나 “한국, 최우선 후보지” 발언 재조명
전국 16개 시·도 34개 도시 유치전
아시아 후보지 경쟁 통과해야 가능

  • 기사입력 : 2023-05-22 2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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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설립을 논의했으나 세금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이 생산 기지를 유치할 가능성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최우선 후보국가 중 하나”라고 언급한 부분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테슬라사가 투자를 결정한다면 입지, 인력, 세제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테슬라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던 경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항만, 물류단지, 인프라 등 강점을 집중 부각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 공장을 유치할 경우 지역의 산업 지형이 바뀌어 세계적인 생산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깔려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부품 조달, 인센티브 등 공장 건설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인도를 찾은 테슬라 대표단이 막판에 공장 건설을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인도 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고 했다.

    테슬라는 현재 운영 중인 미국 2곳과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이어 새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10억을 뜻하는 ‘기가(Giga)’를 이름으로 삼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2014년 미국 네바다주에 처음으로 건설됐다. 면적만 해도 18만㎡에 달하며, 기본 생산 단위가 10억 와트일 정도로 거대한 이 시설에선 테슬라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팩, 에너지 저장 장치를 생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테슬라에 제출하기 위해 지난 1월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34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창원·김해 등을 후보지로 정해 정부에 테슬라 아시아 생산기지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은 울산과 더불어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으며, 항만이 가깝고 고속도로망이 잘 갖춰진 지리적 강점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남도 투자유치단은 “만약 테슬라가 한국 투자를 결정한다면 경남도는 30만평 이상 땅을 50년간 무상임대하고 국가 세제 혜택(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현금지원 50%)에 더해 경남도 조례로 100억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회의에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한국을 기가팩토리 최우선 후보지로 검토한다는 언급과 관련해 “경남은 자동차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고 차량 전용부두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지”라며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가 추진 중인 제2 기가팩토리는 연간 150만~200만대 생산규모로 사업비만 최대 5조~10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16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유입과 세수 등 한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는 올 상반기 중 입지를 정하고 2024년 상반기에는 완성형 전기차를 생산할 기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아시아 후보지로는 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거론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1차 관문을 통과해야 경남지역 유치도 다퉈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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