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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삶은 ‘한계’가 아니라 ‘전제’다- 주영철(휴비코비즈니스코칭 대표코치)

  • 기사입력 : 2023-05-21 19: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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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생각하면 내 삶은 나를 참 많이 봐줬던 것 같다. 덕분에 후반전 삶을 전반전 카피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한 말을 나는 나에게 끊임없이 자문했다. 현실적인 너무나 현실적인 삶은 내게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해갈 것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삶은 의지할 곳도 아닐 뿐더러, 의지하지도 말아야 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작곡가, 몸이 마비된 천체물리학자 그리고 무일푼에서 억만장자로 성공한 기업가 등 각 분야에서 불운하게 전제된 상황을 탁월성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창의력뿐만 아니라 불리한 전제 조건 때문에 더욱 부각됐다. 일부러 악조건을 만들 필요야 없겠지만, 삶의 고비들을 만날 때 이제부터라도 “땡큐!”하고 인사 건네 보면 어떨까. 삶의 ‘한계’로 규정짓던 생각의 옷을 벗고 ‘전제일 뿐’이라는 인식의 옷으로 갈아입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삶은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 내딛는 용기 내어 보는 발견의 여정이니까.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몸을 슬프게 만든다.’ 북 콘서트에서 어느 시인이 한 말이다. 철저하게 고독하고, 활처럼 탱탱하게, 그리고 창끝같이 날카롭게 감각이 살아있어야 시가 나온다 했다. 그래서 잘나가던 시인도 생활이 안정되게 되면 시가 안 된다고. 시를 잉태하기 위해 예리한 감각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는 말일 터, 어디 시만 그러하랴? 삶이 그런 것을!

    삶은 ‘한계’가 아니라 ‘전제’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높은 파도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주어진 ‘전제’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전제된 조건 위에서 삶의 짐을 지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때로는 자기 삶의 조건문에 한계를 느끼며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기대기보다 삶을 ‘전제’로 받아들이고, 매 순간 삶이 요구하는 것이 무얼까를 묻고 탐구하며 나아가기를.

    주영철(휴비코비즈니스코칭 대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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