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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관광재단, 한려수도 중심 통영으로 이전을 - 정동영 (전 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5-15 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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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 민선 초대 고동주 시장께서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 시장은 1936년 통영 산양 오곡도에서 출생,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1963년 면서기로 공직에 투신해 통영 부군수, 충무 부시장을 역임하고, 1995년 민선 1,2기 통영시장에 선출됐다.

    당시 고 시장은 관광이 향후 통영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고 생각하여 미륵도 관광특구 지정,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추진, 시내 간선도로 4차선 확장,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통영 연장 등 현재 통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또한 통영의 콘텐츠라 할 수 있는 통영만의 문화와 예술에도 큰 업적을 남겨서 윤이상을 주제로 한 통영국제음악제, 유치환의 청마문학상 제정은 물론 통제영 복원을 주도했다.

    이러한 고 시장의 혜안으로 통영은 종래 수산 위주의 1차 산업에서 경남 제일의 관광도시로 그 명성을 떨쳐 왔지만, 최근 들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러한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따라서 통영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필자는 현재 창원에 있는 경남관광재단의 통영 이전을 제안한다.

    경남관광재단은 지난 2019년 경상남도 관광재단 설치·운영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이듬해 5월 재단등기와 아울러 대표이사가 취임, 창원 컨벤션센터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지만, 대표이사가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어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종식 후 봇물 터지듯 관광과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남관광의 중추 기능을 수행할 재단의 역할이 아쉽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경남관광재단을 현재 창원에서 통영으로 과감하게 이전하면 재단의 설립 취지 달성은 물론 지역의 균형발전까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단이 창원에 설치된 이유가 있겠지만 관광산업의 비중이 낮은 창원에 행정편의적 접근으로 설치된 것부터 잘못된 것이며, 더구나 관광산업 중 부차적 성격을 갖는 회의 유치 등을 이유로 창원켄벤션센터 내에 설치된 것도 잘못됐다.

    따라서 재단은 관광산업이 도내에서 가장 발달해 있으면서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통영으로 이전하는 것이 설립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 본다. 특히 최근 경남도가 부산, 전남과 함께 남해안권 관광청 신설 등을 골자로 범남해안관광벨트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지금이 재단 통영 이전의 적기라고 판단된다. 여기에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 통영의 관광 활성화를 지역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얼마 전 통영시민과의 대화에서도 남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통영을 육성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만약 관광재단이 통영으로 이전해 온다면 부산은 국제회의와 대규모 모임 등에 특화된 것으로, 통영은 휴양형 내지 중소형 모임에 특화된 것으로 각각 개발해서 두 곳 모두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통영은 명실공히 경남 제일의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우리나라 풍광은 남해안이 제일이며, 남해안 풍광은 한려수도가 제일이니 한려수도의 중심인 통영은 더욱 말해 무엇하리! 남해안 관광이 새롭게 모색되는 이때에 박완수 지사가 고향을 위해 경남관광재단을 통영으로 이전하는 결단을 내려준다면 재단도 통영도 모두 윈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동영 (전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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