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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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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감정은 에너지다!- 주영철(휴비코비즈니스코칭 대표코치)

  • 기사입력 : 2023-05-15 0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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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자주 인내심을 잃으며 나조차 그렇다.” 몇 해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버럭했다’는 기사가 뜬 이튿날 올라온 교황의 사과 발언이다. 새해전야 미사를 위해 신도들이 몰려든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교황이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여성이 교황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고, 교황은 그 여성의 손등을 두 번 내리쳤던 사건이었다. 당시 83세의 교황이 힘과 권위의 갑옷을 벗고 잘못을 시인한 모습에 사람들은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영향받고,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동물로서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 마셜 골드스미스가 ‘라이프 스토밍’에서 소개한 불교 우화에서 적확한 예를 엿볼 수 있다.

    “어느 무더운 날, 농부가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는 농작물을 마을에 배달코자 땀범벅이 된 채 노를 저었다. 해가 지기 전에 농작물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앞쪽에서 배 한 척이 빠른 속도로 그의 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농부는 맹렬히 노를 저어 피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농부는 크게 소리쳤다. ‘방향을 바꾸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 배와 부딪혀요.’ 문제의 배는 결국 굉음을 내면서 농부의 배와 부딪혔다. 농부는 울부짖었다. ‘멍청이 같으니라고! 이렇게 넓은 강에서 어떻게 내 배와 부딪힐 수 있어?’ 농부는 책임 지울 사람을 찾고자 상대 배 쪽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배엔 아무도 없었다. 계류용 밧줄이 풀려 강물에 떠내려오던 텅 빈 배에다 대고 혼자서 소리를 질러 댔던 것이다.”

    삶은 빈 배다. 언제 어디서나 부닥쳐 온다. ‘꽝’하는 순간, 상대 배에 누가 타고 있다 생각되면 ‘버럭’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 오히려 침착해진다. 감정(emotion)은 외부 신호에 대한 내적 판단이다. 내부의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정 색깔은 달라질 수 있다. 즉, ‘감정(E-motion)’은 ‘움직임’의 속성을 가진 ‘에너지’다. 감정이 일면 그냥 인정하고 머물며 탐색해 보자. 매 순간 일어나는 감정을 알아차려 움직임을 위한 강력한 에너지로 전환 시켜 나가는 당신의 순간순간을 응원한다.

    주영철 (휴비코비즈니스코칭 대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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