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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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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eye, 뻑뻑해! eye, 어떡해?

눈물층 지나치게 증발해 건조감·작열감 등 동반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대기오염 등 원인 다양
인공눈물이나 염증·눈물생성 안약 등 약물치료

  • 기사입력 : 2023-05-15 0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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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대기오염, 건조한 환경, 그리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 등 모니터를 사용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안구건조증의 유발을 부추기고 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도시 인구의 90% 이상이 안구건조증을 경험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너무나 흔한 질환이 되었다.

    ◇안구건조증이란=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층이 지나치게 증발하여 발생한다. 또 눈물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기면서 구성성분의 불균형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눈물층의 변화로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모래알이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물감)을 가장 많이 호소하며,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린 시야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눈물을 만들어내는 양이 점차 줄어들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의 다른 원인들을 보자면 눈꺼풀의 기름샘이 막히면서 안검염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우, 결막염이나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의 후유증으로 ‘뮤신’ 성분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이뇨제, 베타블로커 등)를 사용하는 경우나 알레르기 치료제, 수면제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 및 진단= 안구건조증은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또는 점액성 물질의 분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고, 눈앞에 무언가 낀 것처럼 시야가 침침해지기도 한다.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충혈되며,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다가 심하면 머리까지 아프고, 찬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작업이나 책을 보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편안하게 느낀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는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관련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를 확인하여 진단하게 된다. 세극등검사를 통해 눈꺼풀의 염증 유무, 결막 충혈이나 알러지 등 상태를 확인하며, 여러 가지 검사로 ’얼마나 눈이 건조한가‘에 대한 평가를 한다.

    ◇안구건조증의 약물치료= 안약으로는 인공눈물 안약이나 염증치료 안약, 눈물생성을 증가시키는 안약 등이 있다. 안약은 자주, 규칙적으로 점안해야 하며, 인공눈물은 1시간 정도 지나면 다 흡수되어 내려가기 때문에 수시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간혹 ‘인공눈물을 자주 넣으면 더 건조해지는 것 아닐까?’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인공눈물은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비교적 안전한 약이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안구건조증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라면 자기 전에 인공눈물 연고를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

    창원파티마병원 백재우 과장이 환자의 눈을 살펴보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백재우 과장이 환자의 눈을 살펴보고 있다.

    ◇안구건조증의 시술적 치료= 눈물이 흘러나가는 입구인 눈물점을 폐쇄하여 눈물이 눈 안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 방법으로 일시적인 눈물점 폐쇄와 영구적인 눈물점 폐쇄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눈물 자체가 부족한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시술 후 눈물이 흐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 많은 환자들이 인공누액이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언젠가는 건성안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한두 번 치료만으로 완쾌되는 질환이 아니다. 물론 불편함의 증감이 있지만 눈에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 질환이므로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약물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한 예방이다.

    먼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눈꺼풀 위생을 철저히 하고,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멀리하고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건조하지 않게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근거리를 주시하는 작업 후에는 반드시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약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청결제(눈 주위 청결을 위한 세정제로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입가능)로 눈 주위를 가볍게 닦아내고, 눈찜질 팩을 이용해 하루에 20분씩 2번 정도 온찜질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노년층에서 주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눈꺼풀 기름샘(마이봄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안건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공눈물의 사용에 있어서도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 표면의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막염이나 각막 충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안과로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백재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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