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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양산 유물의 귀환과 환수-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5-07 19: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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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신기·북정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부부총 금조총 유물은 삼국시대인 5세기 말에서 6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1300여점의 유물 중 금제조족 등 40여점은 지난 2016년 보물 제1921호로 지정됐다. 금제 태환식 귀걸이와 금제 조족은 독특한 유물이다. 특히 새발 모양의 금제 조족은 2.8㎝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장식품임에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국내 유일한 양식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지난 1990년 4월 양산 신기·북정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금제 조족 등 유물 1300여점을 발굴했다. 당시 양산에 박물관이 없어 석당박물관에 보관하게 된 것이다.

    2012년 12월 양산시립박물관이 건립되고 2014년 1월 국가 귀속 문화재 보관청으로 지정되면서 양산시의회 등이 나서 해당 유물들의 양산 반환 요구를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제기했다.

    부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조선총독부 박물관 측이 처음으로 발굴조사에 나서 국보급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제 유물 489점을 반출해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최근 동아대 측은 소장하고 있는 신기·북정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조총 등 유물에 대한 연구·정리가 끝난 만큼 조만간 절차에 따라 중앙박물관으로 이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금제 조족 등 신기·북정고분군 출토 유물의 양산 귀환은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의 결정에 달렸다.

    양산시의회가 최근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대원칙을 강조하며 신기·북정 유물의 귀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양산시와 양산지역 정치권 등이 중심이 된 성황산 출토유물 환수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금조총 유물 귀환 여세를 몰아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부부총 유물 환수를 위한 포럼을 신기동 쌍벽루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윤영석 국회의원은 “성황산 출토 유물의 지역 반환은 양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의미가 크다”며 “선조의 유산이 지역으로 돌아오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수위는 금제 조족 유물의 양산 귀속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부부총 유물의 국내 환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환수위 측은 이와 관련, 최근 36만명 양산시민 온라인 서명운동을 환수위 밴드를 통해 진행 중이다. 일본에 있는 유물 환수를 위한 유물환수위원회가 10여년 전에도 발족된 적이 있으나 용두사미 격으로 흐지부지됐다. 36만 시민과 함께하는 이번 환수위는 유물 환수를 반드시 해냈으면 한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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