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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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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가야진 용신제와 가야진사-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4-09 19: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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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우제의 성격을 갖고 있는 가야진 용신제의 시작은 삼국시대인 것으로 전해져온다. 가야진 용신제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龍唐)리 일대에 삼국시대부터 국가제례 중 중사(中祀)로 치러질 정도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오다 일제강점기 때 중단됐다. 1990년 들어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복원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97년 경남무형문화재(제19호)로 지정됐다. 가야진 용신제는 유교식 관례에 맞춰 매년 음력 3월 초정일(初丁日)에 봉행했지만 2016년부터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자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과거 흥해(동)·공주(서)·가야진(남)·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른 국가제례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가야진 용신제는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및 보유자 인정 등을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지자체나 지역 문화계의 기대와 달리 인정받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에는 자료 미흡 등을 이유로 신청을 반려했고 2019년에는 ‘국가 제례의식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산시가 세 번째로 가야진용신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준비하기 위해 조만간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타당성 검토와 사례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한다.

    그동안 두 차례 실패에서 문제로 지적된 ‘민속’과 ‘의례’ 성격의 명확한 규명은 물론 이로 말미암아 파생된 신앙, 속담, 공동체 등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핵심요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전문기관이 신청서 작성부터 현지 실사까지 문화재청 심의 전 과정을 지원해 2024년 12월까지 지정 승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가야진 용신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다시 추진하는 배경은 지역 문화계와 주민 요구도 있었지만 양산시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관광자원화 사업과도 연계된다. 1966년 원동면 용당리 615번지에 세워진 가야진사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국가제례인 가야진 용신제를 지내는 곳으로 1983년 경남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됐다. 이후 1989년 가야진사 보존회를 구성하고 5년에 걸쳐 건물을 복원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2007년 인근에 전수관을 마련하고 나루터 복원 등도 함께 이뤄졌다. 이어 시는 사업비 28억원을 투자해 가야진사 일원 관광개발사업을 2020년 준공했다. 가야진사와 전수관을 중심으로 이 일대 4만여㎡에 가야용신 상징 관문, 용신설화테마광장, 용의 언덕, 매화정원 등 용신제 설화와 지역 특성을 담은 시설도 마련했다. 가야진 용신제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양산시의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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