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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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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동물복지를 위한 시설 -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4-02 2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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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경남 유일의 진양호동물원이 확대 이전된다. 1986년에 개원한 진양호동물원은 부지가 협소한 데다 재투자가 되지 않으면서 시설 노후로 제대로 된 동물원의 구실을 하기가 어렵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동물복지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진양호동물원 동물들의 처지는 열악하다. 그동안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때 진주시는 동물원으로서의 기능을 없애거나 축소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기까지 했으나 조규일 시장이 완전히 개념을 바꿔 이전을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진양호 공원 정상부에 위치한 동물원은 서진주 IC와 가까운 진양호 후문 상락원 일원 산자락 계곡부로 옮기기로 했다. 새로운 동물원은 그동안 제기돼 왔던 동물행동 전시, 종 보호와 보존 역할, 동물복지 실현에 부합할 수 있는 있도록 동물행동풍부화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기존 4만㎡에서 29만㎡로 7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사육 면적은 6000㎡에서 약 4만㎡로 6배 이상 늘어난다.

    동물의 종과 수를 늘리기보다는 동물복지에 초점을 두고 개체당 공간을 넓게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호가 필요한 천연기념물 진양호 수달이나 반달가슴곰,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의 경우는 동물복지 실현에 부합하는 친환경 생태공간을 갖춰 야생동물 종 보존을 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통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는 계획이어서 동물애호가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반갑지 못한 소식도 있다. 동물원 인근에 건립 계획인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종합지원센터는 현재의 유기동물보호소의 기능은 물론 반려동물 치료 등을 담당하는 치유센터를 비롯해 교육, 펫티켓, 커뮤티니카페 등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인 시설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전하는 동물원과 함께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까지 건립해 동물을 위한 종합적인 공간화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으나 예상외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진주시는 최신 시설의 견학을 비롯해 비노출 실내시설 형태의 건립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양상이다.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다. 또한 혐오시설도 아니다. 그렇지만 비반려인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특히 내가 사는 곳 옆에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을 환영할 주민도 없을 것이다.

    진주시는 이 같은 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자세로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아보고, 주민들 또한 무조건 반대보다는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큰 틀에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해야 한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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