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미리보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 통영의 봄에 울리는 현대음악 25편

‘경계를 넘어’ 주제로 31일부터 9일까지
개막 공연 데이비드 로버트슨 지휘 맡아
TFO, 루치아노 베리오 ‘신포지아’ 등 연주

  • 기사입력 : 2023-03-29 09:35:22
  •   
  • 2023 통영국제음악제가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올해 음악제에서는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이 상주 작곡가로, 그리스 출신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상주 연주자로 참여한다. 또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와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도 조명한다.

    만연한 봄을 맞은 4월, 총 10일간 통영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를 꽉 채울 25개 공연을 살펴본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로버트슨./통영국제음악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로버트슨./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작곡가인 온드레이 아다멕./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작곡가인 온드레이 아다멕./통영국제음악제/

    ◇TFO, 윤이상·진은숙 작품 아시아 초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으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31일 오후 7시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TFO는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10주년을 기념해 우수한 국내외 연주자들을 모아 창설한 연주단체로,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지휘를 맡아왔다. 올해는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지휘자인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대를 잡고, 상주 연주가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바이올린을 협연한다.

    이날 TFO는 라벨의 '권두곡(볼레즈 편곡)',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지아',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77' 등을 선보인다. 이 중 '신포니아'는 베리오가 뉴욕 필하모닉 창단 125주년 기념으로 만든 5악장 관현악곡으로 베리오의 작품 중 가장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TFO는 개막 공연을 포함해 총 3번 연주회를 가진다. 두번째 공연은 4월 1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휘자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이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아시아에서 초연되는 윤이상의 '교향악적 정경'을 비롯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와 '교향곡 1번 d단조'가 연주된다. 이날은 라흐마니노프의 150번째 탄생일로서 공연의 의미를 더하며, 이 공연은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중 가장 먼저 매진되기도 했다.

    마지막 연주는 4월 9일 오후 3시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이다. TFO는 이날 카바코스의 협연으로 아시아 초연작인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죽곡 2번 정적의 파편(2021)'과 밀러의 '교향곡 1번 D장조'를 연주한다.

    파치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파치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색다른 악기, 색다른 공연= 파치 앙상블은 20세기 미국의 작곡가이자 이론가였던 해리 파치가 발명한 독특한 악기들을 연주한다. 피아노 한 옥타브에 있는 12개 음을 43음으로 나눈 세계에 한 대밖에 없는 악기도 만나볼 수 있다. '해리 파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 공연은 31일 오후 5시, 1일 오후 5시, 2일 오전 11시 블랙박스에서 총 세차례 열린다. 또한 이들 악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이 4월 1일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다.

    세르게이 말로프./통영국제음악제/
    세르게이 말로프./통영국제음악제/
    로열 노던 신포니아./통영국제음악제/
    로열 노던 신포니아./통영국제음악제/

    4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로열 노던 신포니아' 공연에서는 세르게이 말로프가 흔히 무대에 오르는 첼로가 아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로 연주한다. 이 고음악 악기는 어깨나 가슴 위에 올려놓고 바이올린처럼 연주하는 첼로다.

    8일 오후 5시와 9일 오전 11시 블랙박스에서 열리는 '온드레이 아다멕: 디너' 공연에서는 아다멕이 직접 개발한 악기 에어머신이 연주된다. 연주곡은 '특희 희거나 검은 결과물'과 '디너' 등으로 음악가들의 저녁 식사, 영상과 음악, 페인팅이 결합된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미셸 판 데르 아: 북 오브 워터' 공연 모습./통영국제음악제/
    '미셸 판 데르 아: 북 오브 워터' 공연 모습./통영국제음악제/

    ◇공동 위촉·제작 작품 줄이어= 4~5일 오후 9시 30분 블랙박스에서 열리는 '미셸 판 데르 아: 북 오브 워터' 공연은 베니스 비엔날레, 앙상블 모데른, 암스테르담 뮈직헤바우, 쾰른 필하모니, 홍콩아트페스티벌 등과 통영국제음악재단이 공동위촉·제작한 작품이다.

    작품은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슈의 소설 '홀로세의 인간'을 각색한 음악극으로, 집중호우 속 주인공 가이저가 고립된 상황에 조금 더 집중한다. 작곡과 연출, 대본을 맡은 미셸 판 데르 아는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그로마이어상) 2013년 수상자이기도 하다.

    앙상블 모데른./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모데른./통영국제음악제/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과의 공동 편곡 작품도 돋보인다. 3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는 '앙상블 모데른 with 우웨이' 공연이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아다멕과 한국 작곡가 최현준에게 위촉한 신작이 전세계 초연된다. 또, 6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모데른 with 김선욱' 공연 중 좌르지 리게티의 '여섯개의 피아노 에튀드'도 공동 편곡해 전세계 초연된다.

    5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부산시립교향악단' 공연에는 재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이 공동위촉한 신동훈의 신작 '생황, 아코디언과 오케스트를 위한 이중협주곡' 등이 연주된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통영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통영국제음악제/

    ◇국내외 유명 단체·음악인 공연 이어져= 1일 오후 3시 콘서트홀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with 마티아스 괴르네' 공연이 열린다. 괴르네는 세계 최정상 바리톤으로 꼽힌다. 이들은 드로브자크의 '정오의 마녀', 라흐마니노프의 '죽음의 섬' 등을 연주한다.

    이어 2일 오후 3시 콘서트홀에서는 국내 실내악단 '에스메 콰르텟' 공연이 펼쳐진다. 이들은 죄르지 리게티의 '현악사중주 1번',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 D장조' 등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통영국제음악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통영국제음악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통영국제음악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통영국제음악제/

    이탈리아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7일 오후 9시 30분과 8일 오후 3시 두차례 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윤이상, 비발디, 로카텔리 등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한다.

    상주 연주자들의 연주도 이어진다. 7일 오후 7시 콘서트홀에서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 김선욱'이, 앞서 3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는 '레이노다스 카바코스와 친구들' 공연이 열린다.

    경기민요 이수자인 소리꾼 이희문./통영국제음악제/
    경기민요 이수자인 소리꾼 이희문./통영국제음악제/
    세르게이 바바얀./통영국제음악제/
    세르게이 바바얀./통영국제음악제/

    국내외 음악인 리사이틀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1일 오전 11시 콘서트홀에서 2021년 5월에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신예 첼리스트 한재민의 '리사이틀' 공연이, 2일 오후 5시 콘서트홀에서 '세르게이 바바얀 리사이틀'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같은날 오후 7시 블락박스에서는 경기민요 이수자인 소리꾼 이희문의 '프로젝트 '날'' 공연이, 6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는 '세르게이 말로프 리사이틀'이 열린다.

    첼리스트 한재민./통영국제음악제/
    첼리스트 한재민./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예술감독은 "장르, 시대, 서로 다른 음악 세계, 동과 서 등의 경계를 넘을 것"이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경남도, 통영시, MBC경남이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한다. 일부 공연은 매진된 가운데 티켓 예매는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www.timf.org) 또는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문의 ☏650-0400.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