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개선장군이듯, 독도에 - 정도영
- 기사입력 : 2023-03-23 08: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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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며
마침내 다가서는 만고 청청 우리 섬
소용돌이 한번 치듯 종주먹 올려 치듯
있구나, 그래, 있구나, 긴 날숨에 두 눈 뜨고
2.가서
머문 시간 한식경 돌아 돌아 다시 보며
누가 뭐라 하든 말든 여기는 우리 땅
모둠발 공중을 뛰어 도장 찍듯 쿵 굴립니다
3.오며
뱃머리 어언 돌아 망망대해 한가운데
육지 있고 바다 있고 섬도 하 많은 우리
드높은 만방의 강국 동쪽 멀리 응시합니다
☞독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한민국 국유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위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독도는 삼국시대부터 울릉도에 부속된 섬으로 인식되었고 울릉도에서 가깝지만 날씨가 좋지 않거나 높은 파도로 일 년을 기준으로 60일 남짓 입항한다고 한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나,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영토분쟁 지역이다.
독도는 이사부장군 안용복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으로 지켜낸 바위 하나 구름 한 점 그 모두가 소중한 우리 땅이다. 시인에게 입도해서 허락된 시간은 한식경이라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마음 달떠서 이리저리 동서남북을 모둠발로 도장 찍듯 쉼 없이 맴돌았고 ‘정연한 수비대의 뜨거운 거수경례’에 가슴 벅찬 감동으로 개선한 장군이듯 어깨 펴게 하였다. 시인은 몽돌 하나 손에 쥐고 침탈의 야욕쯤이야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며 힘차게 돌팔매를 던졌다. 또한 원산 함흥에서 우리 독도까지 흘러왔을 나뉠 수 없는 바닷물이니 가슴 뭉클했을 터이다.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족적 자존심을 세계만방에 알린 삼월은 나라사랑과 국토수호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달이다. - 옥영숙(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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