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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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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명 청룡·백호 나눠 ‘130m 줄다리기’

4년 만에 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개최
24일 세미나·공연·불꽃놀이… 25일 정오부터 3전2승제 승부 겨뤄

  • 기사입력 : 2023-03-20 2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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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때부터 시작된 함안 삼칠 지역의 대표적 민속문화 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4년 만에 재개된다.

    함안군은 오는 24·25일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는 조선시대에 시작돼 일제강점기까지는 3~4년 만에 한 번씩 열렸다.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매해 음력 이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다.

    1954년부터 2004년까지는 중단됐다가 2005년 복원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함안 삼칠지역의 대표적 민속문화 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4년 만에 오는 24·2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행사 모습./함안군/
    함안 삼칠지역의 대표적 민속문화 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4년 만에 오는 24·2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행사 모습./함안군/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 때 사용되는 줄의 길이는 자그마치 130m, 무게는 40t에 달한다. 집집이 모은 500동의 짚으로 새끼를 꼬고, 이를 수십 가닥 꼰 작은 줄을 만든 다음 다시 여러 가닥을 꼬아 지름이 1m가 훨씬 넘는 큰 줄을 만든다. 큰 줄의 양옆에는 사람이 당길 수 있도록 손잡이 줄을 무수히 매단다.

    청룡·백호 대항의 줄다리기는 3전 2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함안군수, 군의회 의장, 경찰서장이 징을 쳐서 줄다리기의 시작을 알린다. 줄을 당길 때에는 도래라고 부르는 줄머리의 고리에 큰 통나무를 넣어 양 줄을 연결하고 각 줄에 총대장 1명과 부대장 2명이 도포를 입고 줄 위에 서서 구령에 맞춰 줄 당기기를 독려한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면 풍년이 들고 병도 생기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 청룡·백호 양팀 간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며 많은 구경꾼이 모여든다.

    행사 전야제는 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칠원읍사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고고드럼, 문화사랑봉사단, 평양예술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김소유, 한강, 한봄, 배아현 등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9시께 성공 기원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야제에 앞서 칠원고을줄다리기 무형 문화적 가치와 전승 보전 방안, 명칭 변경에 대한 정통성 확인을 주요 내용으로 한 학술세미나가 2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칠원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다.

    25일 오전 9시 40분부터 줄다리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경기민요, 함안농요의 백중놀이 한마당 시연 등 식전행사와 함께 청룡·백호의 의장행렬 입장에 이어 개회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줄다리기 행사는 정오부터 윗줄(청룡대장 박원근) 아랫줄(백호대장 왕차근)로 나눠 3000여명이 참여해 3전2승제 대항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식후행사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노래자랑과 함께 초청가수로 나태주, 오유진 공연, 경품추첨이 이어진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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