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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효율개선으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조남기(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3-12 1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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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전력 소비가 많고 경영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 및 농어민과 일반 국민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전도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작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고강도 긴축경영, 유휴 부동산 매각 등 총 14조3000억원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하여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절감 수단은 바로 전기 사용 시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사용자 중심의 효율향상 기법이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분야의 경우, 생산비용 절감과 생산능력 향상이라는 직접적 경제효과는 물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간접적 효과도 불러온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의 영향으로 에너지원단위(단위 제품 생산 시 투입되는 에너지량, 생산효율성의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OECD 주요국 대비 똑같은 1달러의 GDP를 창출하기 위해 2~3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 공급자의 입장에서도 효율향상은 설비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네가와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가장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에는 효율향상을 통해 2030년까지 1000TWh를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2030년 우리나라 연간 전력생산 전망치(615TWh)의 163%에 달한다.

    국제에너지 기구(IEA)의 수요전망에 따르면 에너지효율향상(37%)이 재생에너지(32%)보다 탄소중립에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및 향후 탄소국경 조정제도 등 규제 정책 대응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기존 설비의 효율 개선에 더 중점적인 투자가 시급하다. 다만 에너지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에너지효율 개선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전기 소비량을 줄여 요금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비효율 개선을 통한 요금 절감은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및 농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전 경남본부는 경상남도, 경남 테크노파크,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지역 내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효율향상기기 보급 지원사업을 협업으로 추진하여 기업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며 효율개선이 시급한 양식장, 시설원예 농가 등 전력다소비 농사용 고객 대상으로 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급률이 17%에 불과한 에너지 수입국이나 전력소비는 OECD 회원국 중 최상위(4위), 에너지효율은 최하위(35위) 수준이다.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에너지소비 효율화를 통한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조남기(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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