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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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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월, 그리고 마산의 얼과 사랑- 김정부(전 국회의원)

  • 기사입력 : 2023-03-08 19: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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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은 먼바다에서 마산만으로 봄소식이 전해진다. 또한 3월은 독재와 불의에 온몸으로 항거한 마산의 정신이 새로워진다. 5000년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과 국란이 있을 때마다 조국을 지켜낸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이다.

    특히 마산은 3·1독립운동과 3·15의거를 통해 나라를 지켜온 성지이다. 올해는 3·15의거가 일어난지 63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날의 광경을 되돌아본다.

    3·15의거는 1960년 3월15일 10시30분 당시 야당인 민주당 마산시 당부에서 부정선거가 심하여 선거포기를 선언한 후 부정선거 무효선언을 하고 오동동 당사에서 가두방송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오후가 되자 시민들의 동참이 600여명으로 늘어나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오후 6시30분께 마산시청(현 합포구청) 개표장에서 무학초등학교에 이르는 대로에는 수천명의 시위군중이 운집했다.

    저녁 8시 이후 마산시청, 남성동 북마산파출소 앞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무차별 발포로 일부 시민이 사망하였고,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수백명이 체포·구금되었다.

    그후 4월11일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김주열 군의 시신이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랐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내복판에서 시청 앞 도립병원에 이르는 연도에 수만명의 시민이 운집·항의하였고, 다음날 12일 마산의 남녀 고교생과 시민이 합세 시위를 하게 되었다. 이 항쟁으로 12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총에 맞거나 모진 고문을 당했다.

    마산 3·15의거는 시민과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의로운 투쟁이며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전국의 슬픔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였다.

    이 여파로 일어난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고 민권이 승리하게 된 것이다.

    이 숭고하고도 도도한 물결은 부마민주화운동, 6월항쟁, 5·18민중항쟁에 이르러 현대사에 최초의 민주민족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마산은 어떠한가?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 창원시로 바뀌어 이름도 없어지고, 상권마저 창원에 빼앗겨 마산은 변두리 한적한 마을로 전락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산의 얼과 정신이 쇠퇴되어 옛날의 그 높은 기상과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자랑스런 마산시민정신을 함양하고 서로 위로하며 마산사랑을 외치는 일이 중요하다.

    필자는 국회의원 재직시 어렵사리 마련한 국비에 지방비를 보태 애국지사 사당을 건립, 후세들에게 마산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게 했다. 최근 마산의 얼과 정신을 강조하는 시민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퍽 다행한 일이다. 우리가 지난날의 과거를 되씹어보는 이유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지난날의 마산역사를 알지 못하고 이 지역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시대적 책무를 망각하고 있지 않은가?

    마산이여 일어나라! 이 나라 이 겨레에 희망을 주는 마산! 이 땅에 긍지와 보람을 가져다주는 마산!

    김정부(전 국회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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