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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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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의 탈청와대와 도어스테핑- 강영중(한중플랜트 대표)

  • 기사입력 : 2023-02-22 19: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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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부 출범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대통령의 소통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윤 대통령의 탈청와대와 도어스테핑만큼은 잘한 조치로 받아들이며, 역대 대통령들이 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먼저 왜 탈청와대인가?

    기존 청와대는 구조적, 관행적으로 대국민 소통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청와대는 한국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전에 지었으며, 본관과 비서동이 분리되어 있고,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차단돼 있어, 구중궁궐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바깥세상과 차단으로 인해 오로지 참모들에만 의존하며, 대통령은 부담되는 언론과 미디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였고, 이 문화가 관행으로 줄곧 이어져 왔다.

    이런 환경과 여건 하에서 국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강 건너 불이었다. 때문에 소통의 중요함을 외친 전임 대통령들은 많았지만, 정작 실천에 옮긴 대통령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아마 윤 대통령도 청와대에 입주했더라면 청와대의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곳을 빠져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탈청와대’는 대국민 소통의 핵심이며, 많은 여론의 비판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대국민 소통의 걸림돌을 없앴다는 점에서 앞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다음으로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행보의 상징이다. 지금까지 대통령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더라도 정형적인 격식 속에서 사전에 참모들이 잘 만든 내용을 전달하는 소통방식으로 인해 국민들이 가뜩이나 식상한데 반해 윤 대통령은 출근길 기자들 앞에 매일 서서 질의응답을 받는 모습은 신선했으며, 초기에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청와대 참모와 기자 간의 설전이 중단의 빌미가 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잦은 말실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점, 국정지지율 하락 등의 요인들이 숨어있다. 개인적으로 도어스테핑은 여기서 중단해서는 안되며 빠른 시일 내에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책을 마련해 재개하기를 바란다. 개선책에는 횟수는 주 1~2회로 줄이고, 깊이 있고 상세한 내용은 준비를 더해 기자 또는 정책 간담회로 활용하고, 잘못은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함에 인색하지 말고 솔직함이 묻어나도록 반영 되었으면 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출근하는 모습과 대변인의 입이 아닌 직접 목소리를 가능한한 많이 듣기를 원한다. 개선된 도어스테핑의 재개시는 다시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것이다. 도어스테핑 문화가 잘 정착되어 후임 대통령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소통(疏通)이란 사전적으로 막히지 않고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말인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없다. 더구나 여야 양 진영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더욱 어려운 과제이며, 이제 소통능력은 한국 대통령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유머를 곁들인 진솔한 한마디에 국민들은 감동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통 큰 소통능력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

    강영중(한중플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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