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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전략, ESG- 신은희(휴먼비즈에듀컨설팅 대표)

  • 기사입력 : 2023-02-22 1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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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텍사스의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라는 나비효과, 하나의 작은 사건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로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즈가 “갈매기의 날갯짓 한 번이 날씨를 영원히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한 데에서 유래되었다. 그런가하면 지표 아래 수십 킬로미터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강력한 쓰나미가 되기도 한다. 아주 미약했거나 멀리서 시작된 자극이라도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에게는 ‘ESG경영’이 바로 나비효과나 쓰나미와도 같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원칙은 재무적 평가기준, 즉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객관화된 재무제표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수익률(ROI)을 평가했었지만, ESG경영성과인 비재무적 평가는 계량화가 어려우며 공시의무까지 있기에 기업은 상당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경영은 개별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넘어 요동치는 자본시장에 국가경제의 운명을 뒤흔들 키워드다.

    ESG소용돌이의 촉매제가 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의 최고 경영자인 래리 핑크, 2020년 초 투자자들과 기업CEO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ESG에 대한 경영성과를 보고 투자를 하겠다는 돌발선언 이래 글로벌 자본시장은 ESG관련 투자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미흡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중지나 제한이 된다.

    국내 금융계에서도 대출기업들에게 ESG경영성과보고서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하면 대출 등 자금지원을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정부에서는 기업들에 대한 ESG경영과 관련된 지원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대기업들은 ESG위원회 등 전담부서 설치나 담당인력 배치를 서두르고 있기에 글로벌기업들의 가치사슬에 포함되어 있는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들도 이제 ESG경영과 성과 보고서작성은 의무가 되어 간다.

    한편 ESG경영은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필수다. 특히 소비재 시장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는 제품의 환경무해성과 안전성, 기업의 도덕성과 윤리, 사회적 책임 등에 따른 가치소비,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을 지향한다.

    이처럼 산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의 정책까지 바꿔놓은 ESG 열풍은 어느 한 산업분야에 적용되거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 판도를 완전히 새롭게 짜고 있기에 아직도 안일하게 방관하거나 주저한다면 머지않아 금융투자는 물론 정책지원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사슬, 즉 공급망 체계는 무너지고, 시장에서는 외면당해 더 이상 기업 활동을 해 나갈 수 없는 퇴출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은희(휴먼비즈에듀컨설팅 대표)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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