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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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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정직한 후보, 현명한 선택- 김주양(경남농협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2-02 1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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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정치인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선거과정을 보여준 코미디 영화이다. 필수 능력이자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게 되자 주인공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지만, 진실의 주둥이를 통해 대중들의 입을 대신하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며 결국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조금은 황당한 스토리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많은 부분이 바뀌지 않을까 은근히 상상하게 만든다. 특히 후보자의 정직함과 진심을 대중들이 알아준다는 부분은 선거가 임박한 요즘에 좋은 시사점을 준다.

    모든 선거가 그러하겠지만 조합장선거는 특히 지연·혈연·학연 등 친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정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다. 그러한 친분관계와 사적모임을 통해 식사 같은 편의를 제공하거나 금품을 약속하기도 하고, 후보예정자들이 각종 단체·기관의 장 등 직위를 이용한 홍보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금품·향응 제공, 사전선거 등 금지되는 행위가 상대측 지지자나 다른 이해관계자에 의해 고소·고발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요즘처럼 빠르고 다양하게 미디어가 발달된 세상에는 사건·사고에 전 국민의 이목이 실시간으로 집중되기 마련이다. 경남농협에서도 선관위·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공명선거 캠페인 등 교육·홍보에도 전력을 다하는 한편, 각 농·축협은 물론 지역본부와 시군지부에도 선거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차질 없는 선거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농축협이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명선거에 대한 의식을 선거 참여자 모두가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현명하다는 표현을 국어사전에서는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다’로 쓰고 있다. 모든 국민이 유권자로서 그러해야겠지만,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를 앞둔 우리 농·축협 조합원들은 온갖 카더라 소문과 편의제공에 휘둘리지 말고 이번 선거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선거를 앞둔 현명한 소비자는 유권자에게 주어진 한 표의 기회를 바르고 알찬 참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정직한 후보’의 주인공도 대중들의 외면과 절망 속에서 재기의 목표를 세우고 진솔함, 정직함으로 다가갔고 그것을 알아준 대중이 있었기에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선거법의 기본 취지를 흔히 ‘돈은 묶고 입은 푼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금권선거는 철저히 막고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최대한 보장하자는 뜻일 것이다. 후보자는 지역민과 화합하면서 농업·농촌·농축협이 발전할 바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조합원은 성숙한 주인의식으로 농축협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해야 한다.

    현실에서는 후보자만 정직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도 준법의식을 바탕으로 관심과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 다가오는 3월 8일은 정직한 후보와 조합원의 현명한 선택으로 깨끗한 선거 선례를 남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주양(경남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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