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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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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경남개발공사, 도의회 추천받아 장학금 지급 ‘물의’

행정사무감사 때 증인불출석 논란 후
장학생 추천권 건설소방위에 위임
개발공사 “선정절차·결과 공정”

  • 기사입력 : 2023-02-01 2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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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개발공사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기간 소관 상임위인 도의회 건설소방위원들로부터 장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경남도의회와 경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개발공사 측은 지난해 11월 16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를 찾아 2022년 장학사업 관련 장학생 추천 권한을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11명 의원들에 위임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의원 1인당 6명씩 총 66명을 선정해 달라는 요지였다.

    의원들은 본인 지역구 내 장학생을 추천해 개발공사 측에 전달했고,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말 이들 학생을 포함 총 167명에 6600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도의원 추천 장학생들에는 2500여만원 정도가 장학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경남개발공사가 도의원들에 장학생 추천 권한을 준 시점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인데다 그해 11월 9일 상임이사 임의 불출석 건으로 감사 파행을 겪은 지 불과 7일밖에 되지않아 로비성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경남개발공사가 지난 2014년부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장학사업에 있어 도의원 몫으로 장학생을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장학생을 발굴하고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일괄 위탁해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도의원으로부터도 추가로 장학생을 추천받은 것이다.

    경남개발공사 전경./경남신문 DB/
    경남개발공사 전경./경남신문 DB/

    도의원 장학생 추천건은 경남도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권수 사장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권수 사장은 “제가 의원 생활을 해보니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 싶어 안을 냈고 진행시켰다”고 시인했다.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들은 장학금 지급이후 지난 1월 17일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난데없이 경남개발공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재두(창원6,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정말 좋은 일 하셨다. 우리 의원들 지역구별로 장학생을 여섯 분씩 할당한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원만(의령,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건소위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도의원과 개발공사에서 여러분께 장학금 지급한다’ 이렇게 알리면 얼마나 좋냐”고 마음을 표현했다.

    논란이 되자 경남개발공사는 청탁성이 아닌 우호적 관계를 위한 제안이었을 뿐이고, 장학생 추천권을 제공했을 뿐 선정절차와 결과는 공정했다는 입장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장학생 추천을 제안한 것이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기간이긴 했으나, 공사에 대한 감사는 이미 진행돼 끝난 상황이었다. 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제안이 아닌, 잘 지내보고자 한 의도”라면서 “장학생을 선정하는 데 있어 기준을 변경하는 건 당연히 공정성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고, 그런 게 아니라면 도의원 추천을 받아도 괜찮지 않겠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소방위 위원들은 장학사업의 좋은 취지만 생각했을 뿐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권원만 의원은 “원래 장학사업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몰랐고 더구나 특혜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의원들을 찾아와 장학생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베푸는 행정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 장학금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취지만 생각했다. 초선이 많아 여러 부분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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