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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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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커피 봉투에 마약 숨겨 밀반입·판매한 26명 구속

'툭락'·'케타민'민 등 3만3000명 투약분
총책 등 40명 검거… 해외 총책 추적 중
지난 2년간 마약류 범죄 도내서 108명 검거

  • 기사입력 : 2023-01-30 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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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마약을 초콜릿과 영양제 등으로 위장해 국제 택배로 들여와 유통·투약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외국인 유학생과 유흥업소 직원 등 40명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을 비롯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마약류 범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툭락’(엑스터시 일종)과 ‘케타민’을 초콜릿 완제품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한 후 재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베트남 국적 20대 A씨 등 외국인 유학생 3명(국내 총책)과 이들로부터 마약을 받아 판매한 창원, 김해, 부산의 유흥업소 직원 등 4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6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압수한 마약류./경남경찰청/
    압수한 마약류./경남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마약 공급자로부터 '툭락' 2만5500정과 '케타민' 2.5㎏ 등 약 33억원 상당(3만3000명 동시 투약분)의 마약류를 국제 택배로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원형 모양 초콜릿이나 영양제, 커피로 위장한 마약류를 들여온 뒤 텔레그램을 통해 지정된 곳에 마약을 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비대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다른 외국인들은 국내 외국인 전용 클럽과 유흥주점에서 '툭락'을 정당 10만원, '케타민'은 1g당 30만원 선에 재판매하거나 손님들과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40명 중 35명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이 가운데 22명은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또 단속을 통해 마약 판매로 얻은 범죄 수익금 1800만원도 압수했다.

    김종석 국제범죄수사계장은 “해외 총책 검거를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체류 외국인들 사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범죄를 비롯해 경남에서는 지난 2년간 마약류 범죄로 108명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는 60명이 검거돼 직전 해인 2021년 48명보다 25%(12건) 증가했다.

    경찰은 외국인 마약류 사범의 경우, 최근 공단 등 외국인 밀집 지역 주변 노동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국민들끼리 모여 공동 투약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해 전국에서 검거한 5702명 가운데 외국인은 866명으로 전체의 15.2%를 차지하면서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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