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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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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22) 벳기다, 자장구(재앵구), 말꿈하다

  • 기사입력 : 2023-01-20 0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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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창원 일부 지역의 자전거도로가 도색이 벗겨지는 등 유지·관리가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더라.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구별이 안 되다 보니 달리는 자전거와 시민들이 부딪치기도 하는가봐.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는데, 칠이 벳기지가 자안차도로캉 인도캉 구벨 몬하겄더라 아이가. 아, 그라고 ‘벳기지가’는 ‘벗겨져서’ 뜻이다. 겡남 대부분 지역에서는 ‘벗기다’로 ‘벳기다, 뱃기다’라 칸다. 창녕에서는 ‘빗기다’라 카고, 산청·창녕·함양·합천에서는 포준말 ‘벗기다’로 씬다.

    △서울 : ‘벳기다’와 ‘빗기다’가 같은 뜻이구나. ‘자안차’는 ‘자전차’와 같이 네가 자전거의 경남말이라고 가르쳐준 기억이 나네. 자전거 뜻의 경남말이 또 있니? 그런데 오늘은 왜 말을 사용하는 지역까지 알려주는 거야?

    ▲경남 : 겡남도 지역마장 말이 다르다 카는 거로 알아라꼬 이불로 그랬다. 저번에 갤마준 자전차는 창원·거제·하동에서 마이 씨고, 자안차는 창원캉 김해·창녕서 마이 씬다. 그라고 고성·진주·하동·합천에선 ‘자장구’라 카고, 창원에선 ‘자잉구’, 사천·통영·하동·창녕에선 ‘재앵구’라 칸다. 또 거제·남해서는 ‘자정구’라 카고, 거창선 ‘재앙구’, 산청선 ‘재장거’라 카지.

    △서울 : 지역마다 말이 다른 걸 보니 경남이 넓구나.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건데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전거는 ‘차’에 포함돼 인도에서 주행할 수 없대. 이를 어기면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될 수 있는데, 어린이나 노인이 주행할 경우는 예외래.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 범칙금을 내야 하잖아.

    ▲경남 : 자안차 타고 인도로 가모 안 되는 거 모리는 사램 많앴을 끼다. 창원에 색칠한 기 벳기진 데가 많다 카던데, 오분에 말꿈하이 정리로 해야지. ‘말꿈하이’는 ‘말끔하게’ 뜻이다.

    △서울 : 창원시에서도 문제가 된 자안차도로의 보수작업을 한다고 했으니 곧 말꿈해질 거야. 아, 잊을 뻔했네. 설 연휴 잘 보내고 와.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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