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기고] 인성교육(人性敎育)은 선생님부터-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3-01-03 19:34:02
  •   

  • 인성교육이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유익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인성교육의 대상을 학생이라고 한정해서 말하는데 진즉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과 직장 및 모든 사람들도 대상인데 소흘히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에게는 왠 인성교육이냐고 하겠지만 필수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학생이나 만인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교원들을 선발하는 교원대나 교육대에서는 입학의 우선 조건이 수능점수로 선발하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

    예비 교원들의 기본적인 소양이나 인성, 교육에 대한 개인의 주관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원 양성 전문기관인 학교의 교문에 들어서면 공히 “교원이 되기 전에 먼저 참된 사람이 되자” 라는 좌우명이 쓰여 있는 교육탑이나 표어가 붙어있는 학교가 많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체계성과 지도내용 및 자료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초·중등학교에서는 전 교과의 수업시간에 인성교육을 반영하라고 문서로만 강조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의 형식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약 5년 간격으로 개정되고 있지만, 교원양성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 학생 때나 재교육 때 내용이 별반 차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요즘은 학문이 너무 세분화되어 배우는 학생들한테는 힘들지만 가르치는 교수들은 전문성만 강조하고 있다.

    오래된 사건이지만 담임하는 학생의 학부모와 치정 때문에 제자를 살인 암매장하는 끔찍한 일도 있었고, 얼마 전에는 교사가 제자를 성폭행하는 파렴치범과 반대로 제자와 사랑에 빠진 철면피 같은 교원도 있었다. 교총(敎總)의 보고서에 의하면 크고 작은 많은 사건으로 전 교원들의 자존심에 피해를 주는 일이 매년 늘어난다고 하니 매우 걱정스럽다. 늘어나는 교원들의 사건 때문에 예사로 하는 말로 교원들도 똑같은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매스컴은 교원들의 조그만 사건에도 대서특필하는 시류가 현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우리사회는 교원들의 잘못 만큼은 용납하지 않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바라고 있다.

    옛 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도 않았다는 조상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실추된 교원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선생님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교원 양성 기관의 대학 교과에 필수로 인성과목을 넣어 시수를 늘여야 하며, 둘째 교원들의 연수과정에도 인성교육을 필수로 이수토록 하고 교원의 평가에 적극 반영하며, 셋째 체험위주의 인성교육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와 넷째 교원들의 자율연수 분위기를 학교 또는 교육청 단위로 확산 권장하고, 다섯째 매년 퇴임하는 경험많고 유능한 교원들을 교원 및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지도자로 재활용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