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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기업가정신 수도’를 진주 브랜드로-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 기사입력 : 2022-12-28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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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평일에는 약 300명, 휴일에는 약 800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한다. 구한 말엽에는 만석꾼 2가구를 포함해 천석꾼 이상의 가구가 16가구나 있었다는 곳인데, 오래된 기와집 수십 채가 예전의 성세를 말해주고 있다.

    이 마을은 김해 허씨와 능성 구씨의 집성촌으로 LG GS그룹의 창업자들과 직계 CEO들의 생가가 모여 있다. 특히 한국경제를 이끈 삼성/CJ, LG/GS, 효성그룹의 창업주 세 분이 수학했던 지수공립보통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부자마을’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어서 나들이를 겸해 부자들의 기(氣)를 받으려고 사람들이 종종 찾기는 했으나, 방문객이 급증한 것은 2018년 7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한데 이어 지난 봄에 옛 지수초등을 리모델링하고부터다.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한 것은 진주가 지수보통학교 출신의 창업주들 외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인들을 배출해서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여서 이를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해서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기업가 정신의 뿌리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사상에서 찾고 있다.

    ‘진주 K-기업가정신’은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갖춘 도전적인 벤처기업인 등을 발굴 육성해서 이들을 진주가 배출한 대기업을 비롯한 투자자들과 연결시켜 창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진주에서 많은 기업이 창업을 하게 도와주고, 타 지역 기업들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은 옛 지수초등 자리에 교육센터와 전문도서관 및 체험센터로 만드는 등 이미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 그 구심점은 진주시가 내년 3월 출범을 목표로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진주 K-기업가정신 재단’이다. 준비모임은 이번 달 서울과 부산 개최에 이어 창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 재단에는 경남도, 진주시, 경상국립대, LH를 비롯해 여러 유관 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특히 진주에 뿌리를 둔 그룹과 기업들이 협력하고 있다. 서부경남의 중심도시 진주는 오랜 기간 문화예술과 교육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또 글로벌 기업의 창업주들을 많이 배출한 도시이면서도 정작 대기업이나 유망 중견기업이 없다시피 해서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어왔다. 다행히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 우주항공청 설립 확정과 항공우주국가산업단지 조성,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 해외수출 등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호기를 맞고 있다. K-기업가정신 수도는 이런 분위기에 활력을 더해주고, 새로운 경제도약의 받침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진주 사천을 행정통합하고, 국가산단 면적을 대폭 확장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유치해 진주가 인구 100만 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진주 K-기업가정신이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정착이 되고, 진주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 인구소멸 위기를 겪는 서부경남의 공동발전을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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