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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20) 방실개, 잔방, 칼칼하다(깨끔밧다)

  • 기사입력 : 2022-12-23 0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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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니 겡남 시(세) 집 중에 한 집은 혼차 사는 1인 가구라 카는 이바구 들었나. 오시 혼차 사는 사램이 많다 카더라만 이래 많은 줄로 몰랐다.

    △서울 : 그 얘기 나도 들었어. 지난해 경남의 1인 가구는 전체 137만9000가구 중 32.6%인 45만 가구고, 60대 이상 비중이 43.2%로 가장 많다잖아. 전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고.

    ▲경남 : 하기사 우리 큰딸래미도 직장 댕긴다꼬 진주서 혼차 살고 있다 아이가. 방이 쪼맨해가 방실개로 청소할 거도 없더라꼬. 지때 밥은 챙기 묵는지 걱정이 마이 된다.

    △서울 : 혼자 살아도 직장 사람들과 어울리며 잘할 거야. 전국 1인 가구 조사 내용 중에 소득별로는 연간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6.7%로 가장 많고, 1000만원 미만이 21%, 3000만~5000만원 미만이 19.8% 순이었잖아. 소득 1000만원 미만이 많아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지때’는 ‘제때’ 뜻인 건 알겠는데, ‘방실개’는 무슨 뜻이야?

    ▲경남 : ‘방실개’는 ‘방빗자리’, 아, ‘방빗자루’ 말하는 기다. 진주캉 하동에서는 ‘방씰개’라꼬 카고, 밀양서는 ‘방시리기’라 칸다. ‘방실개로 큰방 잔방 칼칼이 씰어라’ 이래 카지. 그라고 방실개로 ‘쓰레받기’ 뜻으로 씨는 데도 있다.

    △서울 : 방실개는 ‘방실 웃는 개’라고 기억하면 좋겠네.ㅎㅎ 그런데 ‘잔방’과 ‘칼칼이’는 무슨 말이야?

    ▲경남 : ‘잔방은 ‘작은방’을 말하는 긴데, 작은어머이로 잔어매, 작은아버지로 잔아부지라 카는 기랑 같은 기라. 그라고 ‘칼칼이’는 ‘깨끗하게’ 뜻이다. 겡남에서 깨끗하다는 ‘칼큻다’라꼬 마이 카지만, ‘칼칼하다’라 카는 데도 있다. 하동에서는 ‘칼칼허다’라 카고. 같은 뜻으로 ‘깨끔밧다, 칼캃다, 깨끗다, 깨끗허다, 깨끌허다, 깨깛다, 깔끗하다’라꼬도 칸다.

    △서울 : 깨끗하다 뜻의 경남말이 많구나. 통계청 발표로는 1인 가구는 2030년 35.6%, 2050년 39.6%로 더욱 늘어날 거래.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자주 연락도 해야지.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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