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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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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이상화(영산대 교수·그린창업보육센터장)

  • 기사입력 : 2022-12-19 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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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월 진주의 지수초등학교가 K-기업가정신센터로 재탄생했다. 센터에 전시된 콘텐츠의 핵심은 승산마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삼성, LG, GS 등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企業家精神)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그런데 “이게 K-기업가정신이라고?” 필자는 동의하기 힘들다.

    사실 창업교육학 용어로써의 기업가정신은 영어로 Entrepreneurship(위험감수역량)이고 한자로는 起業家精神이다.(企業家精神은 잘못된 표기임) 즉 기업가정신이란 업(業)을 일으키는(起) 정신이지, 기업의 관리운영 및 성과창출의 정신이 아니란 얘기다. 또한 여기서의 업(業)은 기업을 일으키는 것인 창업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거북선으로 왜란을 극복하신 이순신 장군, 대한민국 경제 초석을 놓아 조국 근대화를 이루신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이 모두 세계에 자랑할 만한 K-기업가정신의 대표 사례인 것이다. 이런 좋은 업적을 모두 쏙 빼놓고 글로벌 창업주의 企業家精神만을 전시 콘텐츠로 다루고 있으니 뭐랄까? 팥소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요즘에야 부울경이니 하며 따로 지역을 구분하지만 사실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근대화 시기인 1960~70년대에는 부산도 울산도 모두 우리 경남이 품고 있었다. 바로 우리가 딛고 사는 이 땅에서 삼성, 현대, 럭키, 금성 등 대한민국의 굵직한 경제 주체들이 으라차차~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초석을 굳건하게 다져놓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경상남도는 K-기업가정신의 원류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 K-기업가정신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빼놓는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이고도 차별적인 요소가 빠진 것이다. ‘하면 된다’, ‘빨리빨리’,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 등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 취향 물씬한 기업가정신 콘텐츠의 재가공과 추가가 시급하다. 그렇게 된다면 K-기업가정신센터는 경남 진주에 있지만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대표 성지로서 우뚝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상화 (영산대 교수·그린창업보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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