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남긴 화물연대 파업… 경제 피해규모 4조1400억
철강·석유화학 등 5대 업종 직격탄항만 반출입량 90% 이상 줄어 마비업무개시명령에 회복세…갈등 여전
- 기사입력 : 2022-12-11 2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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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16일 만에 총파업을 지난 9일 철회했지만, 산업계 곳곳에는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관련기사 2면
정부와 산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 규모가 약 4조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6월 진행됐던 화물연대 파업 피해액(약 2조원)의 2배 규모다. 이번 파업으로 철강,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자동차 등 5대 업종의 타격이 컸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한 지 이틀째인 11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가 컨테이너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의왕 ICD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일요일은 쉬는 날이어서 반출입이 거의 없다"며 "다음 주부터 물류 운송은 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현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레미콘 생산과 건설현장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됐다. 전국 12개 항만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 초기 평상시보다 90% 이상 떨어지며 마비됐다.
석유화학업계는 탱크로리(유조차) 운송기사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면서 물류 운송 피해를 겪었고,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지난 5일 기준 전국 96곳까지 늘어나 휘발유·경유 품절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품 출하 차질을 겪은 철강업계의 피해도 1조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포스코 등 5대 철강사의 출하 차질 규모는 117만9500t으로 추산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5334억원에 달한다.
자동차업계 역시 카캐리어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완성차를 직원들이 고객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로드탁송을 하기도 했다. 타이어업계의 경우에는 출하량이 평소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고, 금호타이어는 감산을 결정하면서 평소 대비 30%가량만 생산하기도 했다.
공사장 셧다운 위기 속 정부가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시멘트와 항만을 중심으로 물류 흐름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항만 역시 화물연대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야간 반·출입이 이뤄지면서 출하 차질이 해소됐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받아들이고 파업을 철회했지만,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남은 모양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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