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겡남말 소꾸리] (219) 딸리이다(모지래다, 에리다, 따롱하다)

  • 기사입력 : 2022-12-09 08:07:17
  •   

  • △서울 :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우리 축구 대표팀 정말 대단했지. 지난 화요일 새벽에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에게 져 아쉽게 8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실력은 우승 후보 팀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더라.

    ▲경남: 하모. 우리 대포팀 진짜 잘하더라 아이가. 주장인 손흥민은 마스크로 씨고도 울매나 잘하더노. 조벨리그에서 우리 대포팀이 포르투갈로 이길 끼라고 새앙한(생각한) 사람 벨로 없었을 끼다. 우리 팀이 16강에 오르자 응원단 중에 감겍해가 우는 사람도 많더라 아이가. 그라고 엣날엔 잘하는 팀캉 몬하는 팀이 학실이 차이가 나더마는 인자는 안 그렇더라꼬. 실력이 딸리이는 팀이 없더라 아이가.

    △서울 : 맞아.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일본도 우승 후보인 독일에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스페인까지 꺾고 우리와 같이 16강에 올랐잖아. 그동안 아시아 지역 팀들이 유럽이나 남미팀들에 비해 실력이 낮게 평가됐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했지. 그건 그렇고 ‘실력이 딸리이는’이 무슨 뜻이야?

    ▲경남: ‘딸리이다’는 ‘달리다’, ‘모자라다’의 겡남말이다. ‘날이 가물어서 물이 마이 딸리인다’, ‘심이 딸리인다’ 이래 카지. ‘달리이다’, ‘에리다’, ‘따롱하다’라꼬도 카고. 아, 그라고 ‘모자라다’는 ‘모지래다’라꼬 지일 마이 카고 ‘모지라다’라꼬도 칸다.

    △서울 : 에리다, 따롱하다, 재미있는 말이네. 그런데 ‘에리다’ 말하다 보니 생각난 건데, 전에 네가 어릴 때를 얘기할 때 에릴 때라고 한 것 같은데, 혹시 ‘어리다’의 경남말이 ‘에리다’ 아니야?

    ▲경남: 맞다. 어리다 뜻의 ‘에리다’캉, 앞에 말한 ‘에리다’는 뜻이 다른 기라. 어린아이로 ‘에린아, 에린아아’라 카지. 오시 테레비 겉은 거 보모 메시 겉이 축구로 잘하는 에린아아들이 허들시리 많더라 아이가.

    △서울 : 그래, 요즘 우리나라에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지. 다음 월드컵에선 8강을 넘어 우승을 기대해도 될 거야.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