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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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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선에 흐르는 마산무용의 맥

박은혜의 춤 ‘마산무용…’ 11일 마산문화예술센터 공연
창작무용·영남입춤·2인 처용무 등 여섯 춤판 선보여

  • 기사입력 : 2022-12-07 08: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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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박은혜의 춤 ‘마산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가 오는 11일 오후 5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5년부터 ‘마산 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주제로 만남을 가져왔던 박은혜 춤패는 이번엔 총 여섯 춤판을 마련했다.

    첫 번째, 세 번째, 여섯 번째 춤판은 박은혜 춤패의 특성을 살린 창작무용이다. 두 번째와 네 번째 춤판은 사업 목적과 기획 의도에 맞추어 마산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첫 번째 춤판 그리다-황진이의 꿈= 드라마 황진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캐릭터 무용으로 표현한다. 화려한 우리 옷과 정중동의 춤사위 그리고 예인의 연마를 통한 검무 등이 스토리를 따라 전개된다.


    ◇두 번째 춤판 잇다-영남입춤 (정양자류)= 박은혜 춤패의 대표 박은혜와 단원 신소민 신소빈은 2017년 정양자 선생으로부터 영남입춤을 사사를 받았다. 영남입춤의 어깨춤은 추임새가 돋보이는 김해랑 선생 특유의 ‘춤본’을 바탕으로 1973년 이래 록파 정양자가 재구성해 창작한 춤이다.

    춤사위는 동래야류, 덧배기춤의 골격을 이어받았다. 한국무용의 신개척자 김해랑의 선 굵은 역동적 춤 본을 바탕으로 정양자의 섬세한 기교와 절제미가 함축된 춤사위 구성은 ‘영남입춤’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양자 선생 영남류의 우리춤으로 구성 창작해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마산의 대표적인 춤이다.


    ◇세 번째 춤판 그리다-만산홍엽(滿山紅葉)= 이필이 선생의 마지막 조교로 남아 있었던 박은혜, 허정심을 중심으로 동시대 제자인 최재연, 그리고 그들의 제자인 신소빈, 이혜원과 함께 선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슬픔보다는 선생의 춤에 대한 삶을 자연에 비유하여 창작했다. 2세대, 3세대 제자가 한자리에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다.

    단풍(丹楓)이 들어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模樣), 가을 산을 일컫는다. 붉은 장구의 화려함을 단풍에 비유하고 장구의 소리는 단풍의 흩날림으로 표현했다. 단풍이 가득한 산의 화려함으로 사람들마다 마음속에 스며들듯이 이필이 선생의 많은 제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춤을 전하듯 춤의 생을 그리고 잇는다.


    ◇네 번째 춤판 잇다-일란(이필이류)= 이필이 선생이 가장 좋아했던 산조춤 ‘일란(一蘭)’은 이필이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창작무로서, 난의 자태를 춤으로 푼 동양화라고 칭송받았다. 난초처럼 쭉 뻗은 그리움의 시각화가 고요하게 흐르고, 난향처럼 시들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마음 꽃이 춤사위에 녹아있다.

    호흡에 의한 긴장과 이완을 조화시켜 맺다 풀고 당기다 살짝 놓은 몸짓, 빠른 발 놀음과 엇 박에 실리는 기교와 절제미가 한국 춤의 감칠맛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란(一蘭)’은 부드러움과 거침, 약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춤으로, 난의 기품·향기 표현 일품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철금산조와 장구장단의 연주와 함께 춤의 맛을 더한다.


    ◇다섯 번째 춤판 그리다- 2인 처용무= 처용무는 신라 49대 헌강왕(875~886) 때 처용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춤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이다.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한 사람 형상에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이다. 춤의 내용은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하였기에 청·홍·황·흑·백 다섯 가지 색상의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 춤은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되며 활기 있고 정대한 움직임 속에 위풍당당한 기풍을 느끼게 한다.

    2009년에는 정통 궁중무용으로서의 樂·歌·舞와 동양철학의 사상체계로써 한국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시키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됐다. 처용무 보존회 전수자로 있는 박은혜, 박명규가 2인 쌍처용무를 보여준다.

    ◇여섯 번째 춤판 잇다-그리다 잇다= 가야인들의 아름다운 춤, 울림을 만들다는 소주제로 △1장-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와 함께 춤을 추다 △2장-가야인의 진취적인 기상을 춤으로 선사한다 △3장-비상의 춤을 이어받아 등불과 달빛에 몸을 맡긴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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