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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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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최대 조선해양산업전, 도내 업계는 ‘그림의 떡’

도·시군 예산 8억5000만원 투입
도내 보안·인쇄 업체 참여 2곳뿐
업계 “민간단체 용역심사 결과 의문”

  • 기사입력 : 2022-12-05 2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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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에 도내 전시기획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자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와 도내 7개 지자체가 예산을 들인 행사임에도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5~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2 스마트 그린에너지 조선해양산업전’는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도내 대표 국제전시이다. 업계는 경남 최대 규모의 전시행사에 도내 관련 업체는 보안과 인쇄 등 2곳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선해양산업전 사이트 캡처
    조선해양산업전 사이트 캡처

    경남도가 1회인 2006년부터 시행사를 선정하다 지난 2012년 경남테크노파크로 관련 업무가 이관됐다. 2020년부터 경남테크노파크와 공동주관을 맡게 된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이하 조합)이 나라장터에 입찰을 게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3월 22일 조합이 공고를 냈는데, 서울에 있는 A업체가 시행사로 선정됐다.

    도내 업계에선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의 과업지시서로 인해 입찰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내 B업체 대표는 “기존의 10억원 예산의 반토막 수준인데 과업지시서에는 프로그램이 다 포함돼 있다. 모두 수행하려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마이너스가 될 게 뻔한데 넣을 업체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현재 도비와 시·군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민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조합과) 공동주관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시행사에 모두 일임하던 것을 전시와 콘퍼런스 따로 입찰 공고를 냈고,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맡아서 하는 분야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합치면 올해 예산인 8억5000만원이 된다”고 해명했다.

    업계는 용역 심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합은 지난 3월 홈페이지에 평가위원을 공모했다. 올해 해당사업은 기술능력평가 80점(정량적 평가 20점, 정성적 평가 60점)과 가격평가 20점을 종합해 수행 적격업체를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업체들은 “그동안 경남도,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심사를 했는데 올해는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며 “민간단체인 조합의 주관기관 담당자가 평가하는 정량적 평가에 전문성과 객관성이 담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주관기관에 업무를 이양해 심사 부분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관련업계는 도민들의 세금으로 다른 지역의 업체들만 배 불리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B업체 대표는 “큰 규모의 지역행사에 도내 업체들이 이렇게 못 들어간 적은 처음”이라면서 “서울에 있는 업체가 시행사가 되니 부스, 운송, 전기, 가구, 전자제품 임대 등 관련 업체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온다. 바퀴로 싣고 올 수 있는 것은 모두 경남 밖에서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도내 참여업체가 적은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경남도가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도내 업체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이스 업체를 운영하는 C 대표는 “경남은 10년 가까이 외국인 1000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실종된 상태다. 마이스가 살아야 제조업 등 주력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다음 행사부터는 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가점을 주거나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겠다”고 답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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