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중소기업 탄소중립의 골든타임- 이미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2-04 19:29:53
  •   

  • 지구온난화로 폭염, 폭설,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사이에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졌으며, 지난 7월 발생한 폭우 피해와 9월에 이어진 역대급 태풍 힌남노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기후재앙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임을 실감케 만들었다.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Net-Zero)을 달성하겠다는 2050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하고 있어 수출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의한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기후관세)는 제품에 대해 기준치 이상의 탄소 배출량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탄소 집약도가 높은 제품은 원가 부담이 증가해 경쟁력이 악화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청정 구매법과 미국 증권거래소의 탄소배출량 정보 공시 의무화 또한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협력업체의 탄소 배출량 관리와 저감 요구가 전제돼 있다.

    이런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가장 우려되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탄소중립을 극복해야할 무역장벽과 신사업의 기회로 보고, 연이어 RE100 참여를 선언하며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56%가 탄소 중립에 대한 준비계획이 전혀 없는데다 인식도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공급망 재편에 따른 변화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중진공에서는 탄소중립 수준진단(그린닥터)을 통해 공정·장비별 에너지 사용량 등을 측정 분석해 에너지 저감, 공정개선 관점에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탄소중립형 스마트 공장 보급 사업을 통해 ICT기반 탄소저감 공정 혁신, 고효율 설비 개체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린 기술 사업화 및 저탄소 친환경 제조로 전환을 추진 중인 중소기업에게 넷제로 유망기업 정책자금을 장기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기부를 중심으로 고탄소 업종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지원, 에너지 효율화 지원 등 중소기업의 탄소전환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 정부 산하기관들도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탄소중립을 위한 중소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사례를 적극 공유해 한국형 중소기업탄소중립의 모델을 만들고 전파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가능한 모든 자원을 한 번에 투입한들 이미 임계치를 넘어서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 중소제조기업 탄소중립 시작의 중요한 골든타임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탄소중립은 에너지 자립의 길로 갈 수 있는 위기이자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철저한 준비로, 이미 성큼 다가와 있는 세계경제 지형 재편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미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