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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은 실천으로 화재를 예방하자- 김순기(김해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기사입력 : 2022-11-28 19: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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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의 문턱 11월이 찾아왔다.

    우리 소방관들은 365일 24시간을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특히 찬바람이 부는 11월이 오면 그 긴장의 수위는 더욱더 높아진다. 날이 추워지면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용품 취급·사용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소방청의 통계에서 볼 수 있듯 최근 5년간(2017~2021년) 총 20만1545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가 7만1953건(36%)을 차지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 또한 겨울철이 전체 화재 사망자의 44%로 다른 계절에 비해 높다.

    따라서 소방서에서는 겨울의 관문인 11월 각종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며 화재 예방 및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의 노력만으로 화재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시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각종 홍보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해동부소방서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 화재 예방 홍보, 주요 교차로 화재 예방 현수막 게시, 다중밀집장소 화재 예방 캠페인, 소방차 퍼레이드,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공모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시민의 안전의식 고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전한 겨울을 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가의 장비나 전문 인력이 아니라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화재 예방을 위한 실천 하나하나이기 때문이다.

    화재 예방을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 주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가스나 전자레인지 등 취사시설 사용 주의, 비상구 위치 및 완강기 사용법 숙지, 가족을 위한 불조심 안전교육 등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주택화재에 대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감지기) 비치는 이제 필수이자 의무다. 초기 화재 발생 시 소화기와 감지기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화재는 방심하는 순간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다. 한층 다가온 겨울을 더욱 안전하게 나기 위해서는 ‘나와 내 가족은 괜찮을 거야’ 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인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조심 생활화를 모두 함께 적극 실천해야 한다.

    “better safe than sorry(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조심하는 것이 낫다)”라는 영어 표현처럼 추운 겨울 독감을 걱정하며 예방접종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 화재가 잦은 겨울철 주변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모습이 당연한 일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나설 차례다. 우리 모두 작은 실천으로 화재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김순기(김해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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