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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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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겨울철 심해지는 건성안 관리법

이진철 (창원한마음병원 안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1-28 0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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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철 창원한마음병원 안과 교수

    안과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건성안이다. 특히 겨울철에 “눈이 뻑뻑해요”, “눈이 시리고 따가워요”, “눈에 뭔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찬바람 쐬면 눈물이 나요” 등 건성안으로 인해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하며 유발률도 잦다.

    건성안 유병률은 전 세계 인구의 30~50% 정도를 차지하며,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령이고, 남성보다는 여성(특히 폐경기 이후)일 경우 유병률이 더 높은 특징을 가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86만명이던 건성안 환자는 2015년에는 225만명, 2022년에는 248만 명으로 증가했다. 병원 처방 및 약국 조제로 집계된 통계로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입하거나 방치하는 사람들까지 더하면 실제로 건성안으로 불편함을 겪는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건성안은 왜 발생할까. 우리 눈의 표면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는 눈물막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는 총 세 층으로 구성돼 있다. 제일 아래층은 점액층으로 불리며, 각막의 상피세포에 붙어있는 ‘막점액’과 결막의 술잔 세포에서 분비되는 ‘분비점액’이 함께 형성하고, 중간층은 눈물샘 및 덧눈물샘의 분비물이 수성층을 이루며, 공기와 닿는 가장 상층에는 눈꺼풀 가장자리에서 분비되는 마이봄샘의 분비물이 지방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 층의 성분이 안정된 눈물막을 형성할 때 안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깨끗한 시력을 유지하게 되는데, 건성안은 이 안정된 눈물막의 문제로 인한 안구표면의 손상과 그로 인한 불편감을 느끼는 상태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대기가 건조해지고, 히터 등을 사용하면서 실내 공기 또한 건조해지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게다가 온도 유지를 위해 환기를 자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공기가 탁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눈 깜빡임 횟수가 감소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호흡으로 인해 눈이 마르는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다. 건성안은 당뇨와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생활습관의 교정만으로도 건성안으로 인한 불편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만큼 다음 사항을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

    첫째, 실내 온도는 18~22℃를 유지하고, 가급적 난방 기구를 적게 사용하며, 히터 바람을 직접 눈 주변에 쐬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40~60%로 높여 유지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넷째, 장시간 동안 TV, 핸드폰, 컴퓨터 모니터 등의 시청을 해야 하는 경우, 의식적으로 중간에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잠시라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필요시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약 2L 정도의 권장 수분 섭취량을 확인하여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성안은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각막과 결막 부위의 눈물 증발로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통증은 물론 시력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겨울철에는 각별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이진철 (창원한마음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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