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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립유공자 노산 이은상 명예 회복돼야- 진종삼(남하·노산 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표)

  • 기사입력 : 2022-11-16 1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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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2000년도 밀레니엄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각 시군별 특수사업 한 건씩을 균등하게 신청 받아 예산을 배정한 사실이 있다. 구 마산시는 김대중 정부로부터 노산문학관 건립예산 10억원을 배정받았는데 소수의 시민단체들이 노산 이은상 선생은 친일파이고 독재정권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반대하자 확실한 검증도 없이 예산이 반려됐다고 한다. 또한 마산역광장의 로타리클럽에서 세운 가고파 시비 옆에는 지금도 팻말을 세워 3·15의거를 폄하했다는 등, 지역 문인들의 해석과는 다른 내용으로 기나긴 세월 동안 선생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있으며 가고파 시조를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부친 남하 이승규 선생과 함께 대를 이은 독립유공자로 국가 공훈록에 등재돼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문호로 알려져 있으며, ‘가고파’ 시조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크나큰 문학적 자산이요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각 지역 간에 문화적 자산의 발전적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남은 노산 선생의 문학관이나 기념관 하나 없다. 노산기념관을 건립하고 노산문화제를 개최하면 향토 문화관광자원으로 크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명예가 이렇게 폄훼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개하고 있다.

    전국에는 보훈처에 등록된 현충시설 기념관이 100여 개나 있고 문학관이나 문학제를 통해 지자체가 실익을 챙기고 있는 데 반해 경남(창원마산)은 세계적인 문학가인 이은상 선생의 기념관(문학관) 하나 없다는 사실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인은 주위의 뜻있는 분들과 협의해 ‘남하·노산 부자 독립운동가의 현충시설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남하·노산 기념사업회’ 결성을 준비 중에 있다. 그러던 중 창원시의회 서영권 의원이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선생의 명예를 회복하고 실익을 되찾자는 요지의 발언을 했는데 ‘3·15의거 기념사업회’와 ‘부마 민주항쟁 기념사업회’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해당 시의원은 사퇴하라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하니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써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일부 지역인사들의 반대 주장에 대해 지역의 많은 학자와 단체들이 반박한 각종 서적 등의 반론에 따르면 상호 간 해석의 차이가 확연할 뿐 아니라 이제는 어느 편이 옳고 그름의 진영논리는 접어 두고 노산 선생이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해 더 이상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에서도 가고파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데 정작 마산 본고장에서는 문학관이나 기념관 하나 없는 이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에 본인은 실속도 없고 끝도 없는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지역 문화·관광 차원의 재산적 실리를 찾아야 될 때가 왔다고 주장하며 시민들의 불같은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문제를 장기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유족들의 마음만 아프게 하는 소모적 논쟁의 방지책을 강구해 주고, ‘남하·노산 기념관’을 국가 차원에서 건립해 대를 이은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회복해 주기를 바란다.

    진종삼(남하·노산 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표)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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