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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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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앞날을 대비하고 노력하는 우리의 자세- 강기노(마산대 간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1-15 19: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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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학년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시험이라는 게 긴장된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코로나 7차 유행 속에 치러지는 수능이라 예년보다 더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 그래도 올해 수능 한파는 없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총 12년간의 초중고교 학창 시절을 마치고 각자의 전공을 정해 대학에 진학하는,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떼게 된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온 우리 청년들이지만 대학 이후에는 취업, 결혼 등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것이 우리 현실이다. 최근 전경련에서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인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발표하였는데, 올 상반기 기준 15~29세 사이인 우리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모든 세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상승이 청년층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 숙박, 교통, 식료품 등에 집중되었고,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20%에 달할 만큼 취업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높은 체감실업률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취업시장 불균형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하는데 책임이 있는 어른 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각박한 대한민국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청소년들은 각자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약간의 수능 점수 차이로 대학이라는 출발점이 조금 다를 수는 있으나 자신을 믿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한다면 자신이 꿈꾸는 지점에 언젠가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0대 청년들도 저마다 취업과 자신의 꿈을 향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미래를 위해 귀한 투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로 촉발된 막대한 돈 풀기와 이로 인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부채 증가, 그리고 이를 잡기 위한 높은 금리 정책이 시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되었고, 이자율이 높아지자 주식 시장은 물론 많은 부채를 껴안고 있는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한없이 치솟을 것만 같았던 자산 가격도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다소 낮게 발표되자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고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이 반짝 상승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환호하기에는 불안한 면이 크다. 미국의 금리 인상 방향이 불확실한 데다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될 우려도 상존한다. 최근 세계 4위 부자인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우리가 곧 경기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고, 새 TV나 자동차 구매 등 지출 계획을 미루고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최선을 희망하면서도 최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역에는 태평한 삶을 영위하는 지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태평한 시절에 어려운 시절을 준비하고 부유할 때 가난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국방과 저축 등이 그에 해당할 것이다. 또한 출세를 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옛일을 기억하고 의리와 신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하며,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각자의 처한 상황과 자리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 환경을 주시하면서도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묵묵히 앞날을 대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이다.

    강기노(마산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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