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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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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은 스트레스 없는 조직을 원한다 - 구점득 (창원시의회 운영위원장)

  • 기사입력 : 2022-10-25 2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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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무섭다. 받기 싫다. 그런데 자꾸 찾아온다.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스트레스에는 건강에 해로운 디스트레스(Distress)와 건강에 이로운 유스트레스(Eustress)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하나의 스트레스가 이 사람에게는 디스트레스, 저 사람에게는 유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래방은 노래 잘하는 친구에게는 유스트레스를 주지만 음치인 자신에게는 디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양금택목(良禽擇木)은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가려서 일한다’라는 뜻이다.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분명 유스트레스인 즐거움이 많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일하는 직장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내가 상사를, 동료를 선택할 수 있는가?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상사와 동료가 나에게 유스트레스가 될 것인지 디스트레스가 될 것인지는 순전히 하늘의 뜻일 것이다. 아니 내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과분한 유스트레스도 문제일 수 있지만, 상식을 넘는 디스트레스는 누구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공공기관에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디스트레스를 받아 업무효율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분명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지 못하고 팀워크가 아닌 몇몇 사람의 결정과 지시에 따라 운영된다면 이 속에서 근무하는 직원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분명 디스트레스다.

    이러한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관리 주체인 지자체가 제 역할을 철저히 해야 한다. 조직이 외형적으로 잘 굴러간다고 내버려 둘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이 크게 늘어난 반면, 딱히 시민들에게 좋아진 점이 없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어떠한가?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 격화소양(隔靴搔痒) 식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있다. 관리자는 직원들의 재능을 깨워주고, 직원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조직과 관리자의 경영방침을 좇아 함께 능력을 발휘한다면 분명 유스트레스가 많은 단단한 조직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 없는 조직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구점득 (창원시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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