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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축하하며 - 조점현 (가야산국립공원 소장)

  • 기사입력 : 2022-10-23 2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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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국립공원이 올해로 5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가야산은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와 병풍처럼 줄 지은 기암괴석들이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해인사 장경판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고려 대장경판 그리고 불법승 삼보를 국보로 유일하게 보유한 해인사가 위치하고 있다. 가야산은 국내 22개 국립공원 중 비교적 작은 면적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높으며, 회장암·해인사화강암·흑운모편마암 등 다양한 지형지질 자원이 형성돼 있다. 특히 정상부는 솔나리 등 희귀식물과 한라송이풀, 구름병아리난초 등 멸종위기 식물이 집중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자연자원과 천년고찰 그리고 경이로운 암봉경관 등 국립공원의 핵심가치를 잘 보전하고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50년간 국립공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지난 50년간의 자취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가야산국립공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재 지구촌 곳곳은 기후변화 가속화로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탄소중립 실행력 강화를 위해 국립공원 탄소흡수원을 매년 확대·복원하는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공원 내 나대지·샛길 등 산림지역과 단절된 곳의 생태계 연결성을 확보하고 저지대 탐방로에 곤충호텔 설치를 통해 서식지를 개선하는 등 탄소흡수원으로서 공원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야산의 고산 내륙습지인 관음골 습지(1만5600㎡)는 수달·담비 등의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약 887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국립공원연구원). 하지만 최근 습지의 육화 및 건조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탄소흡수원으로서 습지의 기능 유지를 위해 습지 환경모니터링 및 정밀조사 등의 습지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상 일원에 서식하는 한라송이풀, 기생꽃, 솔나리 등 아고산대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식물 등 중요 생물 서식지의 안정적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학사일정과 연계한 미래세대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중립 인식 증진과 실천 행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2021년 기준 총 79회 1493명 참여)

    모두가 탄소중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지금, 국립공원의 노력과 더불어 탐방객의 자발적인 탄소중립 실천 또한 필요하다. 국립공원 방문 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산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 가기, 법정 탐방로 이용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위한 가야산국립공원의 노력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조점현 (가야산국립공원 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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