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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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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신대의 지역문화콘텐츠 특성화- 이상옥(시인·창신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 2022-10-17 19: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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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 문덕수 선생이 소장품 일체를 고향의 창신대학교에 무상으로 기증해주셔서, 선생의 고귀한 뜻을 기려 문덕수문학관을 개관한 지 벌써 올해 22주년이다. 창신대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문덕수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현대문학의 소중한 자료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이원근 총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창신대학교 도서관에서도 문덕수문학관 연계 프로그램을 연중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문덕수문학관 연계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대상 천융희 시인의 ‘순간 포착 디카시, 나도 쓸 수 있다’라는 테마 특강이 화제가 됐다. 디카시 특강에 참석한 박혜진 도서관장은 “디카시와 문덕수문학관을 저희 학교 도서관 특성화로 잘 개발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손민경 선생도 “문덕수 선생님께서 시인이자 교육자로써 다양하게 활동하셨지만 특히 시인으로써 문학계 업적이 높으시고 문덕수문학관에 귀중한 시집 자료가 특히 많은 만큼 저희는 ‘시’에 방점을 찍고자 합니다. 그래서 운문 관련 프로그램들을 문덕수문학관 연계 프로그램으로 그룹핑했습니다”라며 문덕수문학관 연계 프로그램 기획 의미를 밝혔다. 박혜진 도서관장이 말한 대로 문덕수문학관과 디카시가 창신대도서관의 특성화 브랜드로 개발된다면 다른 대학이 가지지 못한 창신대학교만의 유니크한 콘텐츠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문덕수문학관에서 제7회 문덕수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문덕수 선생이 생전에 한국 문학이 융성해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정신문화를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재를 출연해 만든 심산문학진흥회에서 매년 문덕수문학상을 시상하는데, 한 해는 서울, 한 해는 문덕수문학관에서 열린다.

    문학의 집 서울에서 올해 12월 초 열리는 제8회 문덕수문학상 시상식에 즈음해 문덕수문학관에서는12월 2일 근대현대문학형성기 문예지특별기획전 오픈식을 갖고 한 달간 전시한다. 지난해 문덕수문학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고시인들의 첫 시집 초간본특별 기획전을 열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문덕수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소설(1929), 문예월간(1931), 백맥(1945), 신천지(1946), 문학(1946), 민족문화(1949), 예술집단(1955) 같은 문예지 창간호를 비롯해 개벽, 맥, 시원, 사해공론, 문장, 조선문단, 인문평론, 문예 등의 근현대문학 형성기를 주도한 주요 문예지들을 망라해 선보인다.

    창신대학교가 문덕수문학관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지역 대학으로서의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라 할 것이다.

    이상옥(시인·창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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