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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고객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청렴과 공정’- 김영육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0-17 0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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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영 육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부터 1997년 IMF사태 이전까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또한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급속하게 진행된 경제발전 및 개발정책과 IMF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오직 ‘목표 달성, 이익 창출’이라는 결과 중심의 조직문화가 사기업은 물론 공공부문에도 깊게 뿌리내렸다. 이러한 역사와 과정의 부작용으로 ‘공정과 청렴’이라는 윤리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는 경향이 생겼으며 이러한 점은 안타깝지만 현재까지도 일정 부분 개선되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ESG경영 추진과 고객만족 중심의 정책 추진에 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관련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경남지역의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농어촌공사 경남본부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한편으론 내부 직원의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애사심을 높일 수 있을지 고심했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지 여러 방향으로 다양하게 생각해 봤지만 막상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한참을 고심하던 중에 사무실로 부장이 들어와 “본부장님 오늘 현장출장은 제가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공정함을 갖추고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활동을 굳이 거창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것으로 추진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말과 작은 행동과 같은 부분을 고쳐나간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됐다.

    왜 직원이 나를 “모신다”고 표현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모신다는 것이 뿌리 깊게 내려온 문화라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요즘 입사하는 직원의 대부분이 90년대생으로 MZ세대가 주축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신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하자’ 또는 ‘같이 하자’고 상급자부터 말하고 행동한다면 내부 조직문화가 개선되리라 생각됐다. 아울러 내부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또한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의식개혁 활동을 추진키로 해 취임 초부터 ‘이달의 열쇳말’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의 열쇳말’은 고객만족도 제고와 내부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관한 우리 공사의 다짐을 명료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식개혁 활동이다. 직원 전체 공모를 받아 매월 가장 참신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표현을 선정했다. 최초 “모신다 No, 함께하자 Yes” 외에도 “고객님 문 앞까지 배웅하자”, “부재 중 민원전화는 반드시 회신하자” 등 충분히 실행할 수 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을 다짐하는 참신한 표현들이 선정돼 이를 사내 게시판에 게시하고 또한 홍보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 몸에 배어있는 부조리함과 나태함을 스스로 깨우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청렴의식 함양과 고객만족 실천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경남본부는 보여주기식 행사나 활동보다는 직원 개개인의 내재적인 청렴·고객만족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육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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