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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아시나요- 심진영(진해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기사입력 : 2022-10-11 1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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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0일은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정확한 지식과 예방법을 알리고자 하는 목표로 세계정신건강연맹에서 제정한 ‘세계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건강의 날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1968년 정신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신 건강의 날’을 4월 4일로 제정한 바 있다. 그러다 2017년 5월 ‘정신건강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세계정신건강의 날인 10월 10일로 ‘정신건강의 날’을 변경했다.

    이렇게 정신건강의 날이 제정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어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진해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8년간 사회복지사로 정신질환자 재활프로그램, 정신질환자 사례관리, 정신질환자 입원 등의 업무를 하며 정신질환과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으로 실제 당사자와 가족이 대인관계,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하는 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함께 경험했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정신질환은 빨리 발견해 빠른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그 치료적인 예후가 좋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이미 많이 병들어 있는 분을 만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본인에게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용히 숨긴 채 치료를 받거나 스스로 극복하는 것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정신질환은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신체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 또한 증상 발견 이후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아질수록 치료를 받기 꺼리게 돼 중증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누구나 신체적 질병을 앓을 수 있듯이 누구나 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 정신질환은 그들이 원해서 얻어진 병도, 그들의 잘못으로 생긴 병도 아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똑같은 사람들이고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단지 좀 더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며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인권침해와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맞이해 신체질환처럼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정신건강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심진영(진해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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