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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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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인상에 도내 주택거래 ‘뚝’

8월 매매거래량 전년 대비 60%↓
전월세 거래는 12% 늘어난 8340건
장기화 땐 세수 감소 등 부작용도

  • 기사입력 : 2022-10-06 20: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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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주택거래 건수가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주택가격 고점인식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지난 8월 기준 경남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274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53건보다 60.0%가 감소한 수치로, 경남이 전국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8월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모두 38만53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3만7317건)보다 47.7% 감소했다. 이 기간 경기·인천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5만4448건으로 57.3% 급감했다. 서울은 4만3818건으로 53.8%, 지방은 23만943건으로 38.5% 각각 감소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달 세종을 제외한 지방도시 전체와 수도권 일부 권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지난주(85.9)보다 1.1p 하락했다. 지난 2019년 10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넷 매물 건수 조사 등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사고자 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1년가량 연 0.5%를 유지했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까지 올라왔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 특징인 반전세, 월세에 대한 선호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세 매물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되기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8월 경남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주택)은 83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 늘었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거래절벽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기준금리 인상과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거래절벽이 길어지면 세수가 줄어 지방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2772가구로, 전월(3만1284가구) 대비 4.6%(1438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말(1만7710가구)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여 가구에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5012가구로, 3배 넘게 늘었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만6201가구에서 2만7710가구로 크게 늘었다.

    경남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크게 쌓이지 않고 있다. 8월 말 기준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2042가구로 전월 2238가구보다 8.8% 감소했다. 도내 올해 1~8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3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1% 늘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픽사베이/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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