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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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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번엔 성사시켜야 한다

  • 기사입력 : 2022-09-26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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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지자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계획대로 한화그룹에 매각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이름표를 떼고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특수선(군용) 건조에 강점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방위산업을 포함하여 상선 분야까지 시너지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두 차례나 매각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에 매각이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지난 2008년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던 당시 한화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거진 자금난으로 매각이 무산됐다. 이어 2019년에는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현대중공업과 합병하려했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 승인을 불허해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같이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고질적 적자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조선업 불황까지 겹쳐 많은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지난 6월 하청노조의 51일간 파업으로 8165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상반기만 66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만큼 매각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세계 조선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발주도 늘어 지금이 매각의 호기다. 하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노조 설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앞서 매각이 진행될 당시 강도 높게 반발한 노조가 이번에도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큰 마찰 없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고용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노조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용 안정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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