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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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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깨끗한 창원이 좋다- 김규련(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장)

  • 기사입력 : 2022-09-13 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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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청량하고 맑은 공기가 좋아 자주 산을 찾는다.

    풍성한 녹색숲이 갈색으로 변하는 풍경을 보면서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구나 생각한다. 시간은 50대 50마일, 60대 60마일로 나이에 비례해서 흐른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 폴 자네는 이러한 현상을 ‘시간 수축효과’라고 정의했다. 시간이 빨리 흘러 우울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기분 좋은 얘기를 하고자 한다. 산에 자주 오르다 보면 계절 바뀌는 걸 느껴서 좋고 맑고 투명한 공기 덕분에 건강해져서 더 좋다. 언제부터인가 기억은 흐릿하지만 창원공단 공기가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희뿌연 띠 하나가 없어졌다. 콧속으로 파고드는 공기에도 매캐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맑은 물처럼 깨끗하다.

    창원은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이다. 그래서 공기가 순환하지 못해 오염된 공기가 대기 중에 그대로 남아있다. 공단설립 초창기에 밤낮없이 돌아가는 공장들이 명실상부 기계공업의 요람답게 쿵쾅대는 프레스소리, 굴뚝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와 도시 전체가 먼지와 소음으로 싸여 있었다. 창원공단은 1980년대 120여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었으나 현재 20배 이상 증가한 2700여 개 업체가 가동되고 있다. 입주기업이 엄청나게 늘었지만 대기중 먼지는 오히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혹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동률이 떨어져 공단 내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런 요인보다는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진화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조시스템이 고도화되고 근로시간 단축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환경규제와 감시, 이와 더불어 여러 지원정책들도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데 일조를 했다.

    올해 창원시에서 신촌광장 일원에 ‘활력있는 창원공단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 창원공단이 밤에는 밝고 환하게 낮에는 맑고 깨끗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청량한 공기를 마시면서 산을 오르고 정상에 서면 내가 일하는 공장이 선명하게 보이는 창원공단 뷰가 깨끗한 창원이 유지되면 좋겠다.

    김규련(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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