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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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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대목장- 박해영(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 기사입력 : 2022-09-05 1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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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파고를 채 넘어서지도 못했는데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이겨내야 하는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시쳇말로 자조하는데, 그나마 월급도 나올 구멍이 없는 자영업자들의 고단함은 더욱 안쓰럽다.

    평소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오가는 정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전통시장은 요즘엔 고물가시대를 체감하기에 적소이다. 지갑을 좀처럼 열려고 하지 않는 손님과 웬만하면 제값을 받으려는 상인의 흥정이 눈물겹다.

    그래도 1년에 두 번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점포마다 신선한 햇과일과 물 좋은 생선 등 온갖 먹거리를 보기 좋게 진열하고 상인들의 얼굴은 기대감에 상기돼 있다.

    이제 곧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삼삼오오 찾아오면 시장은 골목골목마다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사)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차림비는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40만8420원으로 마트가 시장보다 35.7% 비싸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전통시장보다 마트를 선호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 복합 서비스를 앞세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시장은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주차장을 정비하고 천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내부보도를 새로 닦는 등의 환경개선은 물론이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손님에게 보다 친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각종 물량공세, 문화예술 등 융복합 서비스 등 전통시장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방법으로 앞서가니 영세한 지역 전통시장이 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전통시장이 쇠약해지면 지역 상권에 타격을 주고 결국 지역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올해 추석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실속도 챙기고 우리 지역 상권에도 힘을 더해주길 바라본다.

    박해영(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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