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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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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할까? 말까?- 김종열 (전 농협밀양시지부장, 에세이스트)

  • 기사입력 : 2022-08-22 2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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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분의 소식을 우연히 듣는다. 전화를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과, 뜬금없이 전화하는 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충돌한다. 잠시 할까? 말까? 망설이다 통화를 선택한다. 망설임이 무색하게 반가움이 묻어나는 음성이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거쳐 건강관리 잘하라는 덕담으로 끝을 맺는다. 연락하길 잘했다 싶다.

    살다 보면 더러 생기는 일이다.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이런 작은 일들 말이다. 이럴 때 어떤 사람은 하는 쪽을 택할 것이고,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이 작은 일의 선택이 적극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으로 나누는 기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생업을 위한 일, 법률적인 의무 사항, 도덕적 또는 관습적으로 해야 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반면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일도 있다. 법률적이나 도덕적으로 죄가 되는 일, 예의 없는 행동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해야 하는 일과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구분해 행하기 때문에 적극적과 소극적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거의 없는 이런 작은 일의 경우, 하는 쪽을 택하는 것과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 쌓여서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적극적인 또는 소극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는 것 아닐까?

    행하기 힘들고 도전이 필요한 큰일을 마주 했을 때, 하는 쪽을 택하는 습관을 가진 적극적인 사람은 ‘돌격 앞으로’를 외칠 테지만, 하지 않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포기라는 편안함을 택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이 생기면 하는 쪽을 택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반면, 행동이 아닌 말의 경우는 망설여지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말도 뇌의 제어를 받는 게 분명할 텐데, 가끔 브레이크 없이 마구 질주할 때가 있다.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나, 무엇에 도취돼 있을 때가 그런 경우이다. 일상적인 자리에서 말이 망설여진다는 것은 십중팔구 좋지 않은 말이다.

    김종열 (전 농협밀양시지부장,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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